가을철 야외 활동이 늘면서 기생충 감염 주의가 요구된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회장 김인원, 이하 건협)는 텃밭 가꾸기, 야생 나물 채취, 유원지 체험 등으로 흙과 물에 서식하는 기생충 알에 노출될 수 있으며, 다슬기·민물고기·은어 등을 날것이나 덜 익혀 먹는 것도 감염 위험을 높인다고 8일 밝혔다.
최근 60대 여성 환자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환자는 간헐적 소화불량과 설사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으나 일반 혈액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회장, 맹장, 상행결장 점막에 기생하는 성충 4마리가 발견됐다. 형태학적·유전학적 분석 결과,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재발견된 희귀 기생충 ‘이전고환극구흡충(Echinostoma cinetorchis)’으로 확인됐다.
건협 메디체크연구소는 “소장 말단과 대장에서도 발견된 이번 사례는 드물지만, 야외 활동과 민물 식재료 섭취를 즐기는 시민들이 주의해야 할 신호”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생충 감염 신고 건수는 지난 2014년 3296건에서 지난해 551건으로 감소 추세지만, 최근 외식문화 변화와 해외여행, 반려동물 증가 등으로 희귀 감염 사례는 다양해지고 있다.
건협은 전국 17개 건강검진센터에서 내시경 검사 중 발견된 기생충에 대한 동정 검사와, 의료기관에서 의뢰한 기생충 의심 검체 검사를 수행하며, 시민과 의료진이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질병관리청과 함께 지역사회 감염 실태 조사를 통해 예방 정책 수립에도 참여하고 있다.
건협은 “기생충박물관 운영과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에게 기생충 감염 위험과 위생·건강 중요성을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며 “야외 활동과 날 음식 섭취 시 개인 위생 관리와 충분한 조리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