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의 대표 가을 축제, 제52회 고창모양성제가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열기를 이어갔다.
1일 오전과 오후, 고창읍 시가지 일원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답성놀이와 거리 퍼레이드가 각각 펼쳐져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이날 오전 10시, 모양성 성곽에서는 한국생활개선회 고창군연합회 주관으로 ‘답성놀이’가 열렸다.
14개 읍·면에서 참여한 600여 명의 여성회원들이 형형색색의 한복을 차려입고 머리에 돌을 이고 성을 한 바퀴, 두 바퀴 돌며 무병장수와 건강을 기원했다.
일반 군민과 관광객들도 함께 참여하며 전통의 의미를 직접 체험했다.
고창군 모양성은 조선 초기에 축조된 성으로, 성의 둘레가 1684m에 이르며, 예로부터 ‘성곽을 돌면 건강과 복을 얻는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어 오후에는 ‘우린 누군가의 히어로’를 주제로 한 거리 퍼레이드가 고창읍 도심을 가득 메웠다.
1500여 명의 주민과 기관·단체, 학생, 외국인 근로자들이 참여해 일상 속 모습부터 역사적 인물까지 다양한 테마를 행렬로 재현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해 퍼레이드는 토요일로 일정을 조정하고, 관람객에게 행운의 선물을 나눠주는 등 참여도를 높이는 새로운 시도를 도입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답성놀이와 퍼레이드를 통해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전통과 공동체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었다”며, “모양성제가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전북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라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담아, 군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축제 공간을 만들며 고창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