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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농가 집회서 육계 농민 음독

[현장동영상]질병관리본부장,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 "인체감염? 그럼 우리 농민부터 신경써줘야지…" - 한국오리협회 김만섭 회장이 오리를 안고 앉아있다.


가금인플루엔자(AI)와 관련하여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가금사육농가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양계농민이 제초제를 마시고 쓰러지는 등 격렬하게 시위한 결과 질병관리본부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냈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이준동), 한국오리협회(회장 김만섭), 한국계육협회(회장 서성배), 한국계란유통협회(회장 최홍근) 등 4개 가금관련 생산자단체는 16일 오후 질병관리본부 앞에서 회원농가 6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갖고, 질병관리본부의 "가상 시나리오"에 대한 책임과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AI 인체감염 환자가 단 한명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질병관리본부는 AI가 크게 유행하면 환자 900만명, 사망자 5만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밝히고, "이러한 가상시나리오를 마치 사실인 양 언론에 유포해 국민불안을 증폭시켜 양계, 오리농가에 큰 타격을 준 질병관리본부장은 즉각 사퇴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양계협회 이준동 회장은 "질병관리본부가 항바이러스제제 및 백신 관련 정부예산을 많이 받아내기 위해 고의적으로 이같은 가상시나리오를 유포한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그렇게 위험한 것이라면 차라리 가금산업을 다 없애버려라"며 분노했다.

 
▲ "타미플루 산다고 가금농가 다 죽일건가" - 대한양계협회 이준동 회장이 질병관리본부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과 가금관련 생산자단체 회장단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농민연합, 전농, 축단협 등 타 농민단체의 회장들도 참가하여 연대투쟁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격분한 육계농가 음독으로 병원 후송

집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전남 영암의 육계농가 김양석 씨(56)가 제초제를 두 모금 섭취 후에 몸에 뿌리는 일이 벌어졌다. 김양석 씨는 청구성심병원으로 긴급후송된 후, 위세척 응급치료를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의식은 있으나 상태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옆에 있던 농민 유용기 씨(49)도 김씨가 마시던 제초제가 눈에 튀어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김씨는 회장단이 질병관리본부장과 협상을 진행하는 중에 울분을 참지못한 나머지 제초제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중에 이 소식을 전해들은 회장단이 뛰쳐나오는 소동도 벌어졌다.

 
▲ "당장 사과하라" - 질병관리본부장과 면담하는 가금관련 생산자단체 회장단
회장단과 질병관리본부장 합의도출

집회 진행중에 가금관련 생산단체 회장단의 질병관리본부장 면담이 진행되고, 회장단은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는 등 한 시간여의 토론을 거친 뒤에 합의에 이르렀다.

이날 진행된 협상을 통해 질병관리본부 이종구 본부장이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 TV 및 주요 일간지 광고 등을 통해 “시중에 유통되는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 등은 AI로부터 안전하다”는 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리기로 하고, 이후 TV토론회를 제안하여 국내 가금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알려가는 계기를 마련키로 했다.

이종구 본부장도 협상 끝에 기자회견을 통해 “인체AI감염은 동남아 등의 후진국 이야기일뿐, 우리나라에서는 사실상 인체 감염이 어렵다”고 밝히고, ‘날계란을 먹으면 AI에 걸린다’는 등의 황당무계한 오해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왜곡되지 않은 AI관련 정보 전달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한 배상책임 등에 대해서는 합의되지 않아 이에 대해서는 법적조치 등 가금단체들의 추가적인 대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질병관리본부장 사퇴하라" - 격앙된 목소리로 사회를 본 대한양계협회 이홍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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