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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돈육 저가판매 영향···하반기 돈가 흐림

양돈협 전문가 간담, 사육두수 조정·웰빙 식품으로 인식 전환 필요

 


하반기 돈가는 전년대비 약 10%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사유두수 증가와 대형마트에서의 국산 돼지고기의 저가 판매가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한양돈협회(회장 이병모)는 13일 제2축산회관에서 ‘하반기 돈가 동향 및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9월 모돈두수 증가와 양돈생산성 향상(폐사율 감소)의 영향으로 사육두수가 1천만두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사육두수 증가는 축산 전체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방어적 전략이 필요하다.”며 돈가 유지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대형마트에서 미끼 상품으로 국산 돼지고기를 저가로 판매하여 소비자에게 국산 돼지고기는 싸다는 인식을 주었다. 이러한 인식으로 정상적인 돈가도 소비자에게는 비싸다는 생각을 주어 소비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 이병모 회장(대한양돈협회)
1천만두 사육두수는 축산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다. 구제역, 선거 후 FTA 진행 등 국내 축산업계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있다. 이런 변수를 감안하여 돈가 안정을 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과 노력이 필요하다.

1인당 국산 돼지고기 소비량은 20kg 이하로 중화권 40kg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산 돼지고기도 웰빙 돼지고기로 이미지 마케팅이 필요하다. 양돈업계 관계들은 추석, 설 등 명절 선물로 다른 선물보다는 햄‧소세지 세트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우의 경우, 명절 한우 소비량은 전체 한우 소비의 상당한 양을 차지하고 있다. 2차 가공식품(고급햄) 활성화를 통한 국산 돼지고기 소비 확대도 이루어져야 한다.

제도적으로는 양돈농가 규모에 따른 돈군 이력제 혹은 생산 이력제 등 추진, 냉도체 판정, 수매 방법도 모색해봐야 한다.

■ 정영철 소장(정P&C연구소)
돈가는 계절요인을 감안하여 3분기 4,413원(지육kg/당), 4분기 3,604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06년 6월 모돈두수 102만2천두를 기록한 이후 점차 줄어들던 모돈이 09년 6월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작년말 97만두를 기록했다. 통상 모돈두수가 증가하기 시작한 뒤 11~12개월 후 비육돈 두수가 늘어나면서 돼지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낸다. 이런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모돈 1천두 증가할 때마다 12개월 뒤 8.831원(지육kg/당)이 하락한다.

생산비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사료는 세계 곡물 생산이 풍작으로 곡물 수급이 원활할 것으로 보여 사료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돈가 안정을 위해서는 모돈 조기 도태가 필요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수매와 돈가 안정 기금 마련이 필요하다.

■ 허덕 박사(농촌경제연구원)
사육두수가 늘어 7월 이후 돈가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7~8월 지육가격은 4,400~4,600원(성돈 110kg 기준 33~35만원), 9월 3,900~4,100원(성돈 30~31만원), 10~11월 3,500~3,900원(성돈 27~30만원).

모돈두수 증가로 6월 사육마리수는 985만두로 전년 동월보다 9%증가, 9월 1,008만두로 전년동기 6.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6~11월 출하두수는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하고 전년 수입량 감소 영향으로 6~11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와 비슷할 것이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공급물량은 국내 생산성 증가, 재고 소진으로 7.9%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웰빙문화가 소비자에게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에서는 오랜 시간동안 돼지고기도 새로운 white meat(배색육)으로 광고해 소비자의 인식 전환을 꾀하고 있어 국내에도 이러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돼지고기 공급물량을 증가는 단기적으로는 농가들이 스스로 생산량을 조절, 장기적으로는 수급 조절이 이루어져야한다. 한우는 이력제와 원산지표시제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처럼 돼지도 생산이력제 도입이 돈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 강화순 이사(카길애그리퓨리나)
하반기 돈가는 하락세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모돈 사료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99%수준이지만 젖뗀·젖먹이 돼지 사료는 전년동기대비 112%가 증가했다. 육성·비육돈 사료도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했다. 이는 써코백신 접종으로 폐사율이 감소했으며 모돈도 증가 추세로 돈육 생산물량은 6~7% 증가할 전망이다. 이렇게 생산량이 증가하지만 소비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다.

소비 부진 이유는 ▲오리고기·닭고기 등 저지방 웰빙식품 인기 ▲구제역 발생 ▲수입육과 같은 균일화된 스펙 및 안전성 문제 ▲수입육 시장 확대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삼겹살 등 고지방 식품이미지에서 저지방 건강식품이라는 이미지로 전환, 저지방 돼지고기 요리 개발 및 홍보가 필요하다. 농가에서는 노산 모돈 및 생산성 낮은 모돈 도태로 수급 조절이 요구된다. 또한 안전하고 위생적이며 규격돈 돼지고기 생산을 장려하고 돼지고기 품질 저하와 질병 발병을 막기 위한 잔반 양돈 사육금지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

■ 정선현 전무(대한양돈협회)
봄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구제역, 천안함, 기상 이변 등으로 야외활동에 무리가 있어 소비가 늘지 못했다. 하지만 현 경기 회복과 월드컵, 국제 돈가 안정으로 5월 중순 이후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며 하반기로 갈수록 돈가는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모돈두수가 증가한 것은 예전 폐사율을 감안하여 늘렸으나 써코백신과 구제역을 대비한 철저한 방역이 다른 질병들까지 감소시켰다.

향후 돈가 안정을 위해서는 등급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20년 전 90kg 출하가 현재 110kg 출하로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 등급 제도를 사용하고 있어 육질 등급제로 시장 거래 기준이 전환돼야 한다. 또한 수퇘지(웅치)와 전반돼지는 등급 판정에서 제외해야 한다.

고진각 사무국장(양돈자조금관리사무국)
자조금 170억 중 60여억원을 소비 홍보에 배정하는 등 자조금으로 할 수 있는 모든 홍보 준비를 완료한 상태로 이를 통해 소비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출하두수가 증가하면 자조금도 증가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야구장의 ‘한돈존’, 축구장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곳에 국산 돼지고기를 홍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러한 홍보로 6~7% 생산두수가 늘어나도 돈가 하락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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