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경제활동의 중심축인 4050세대의 건강지표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중년층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4 건강검진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건강검진 대상자 약 2318만 명 가운데 1752만 명이 검진을 받아 수검률 75.6%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상 판정을 받은 비율은 39.1%에 그쳤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정상 판정 비율은 감소하고 유질환자 비율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전체 연령대 가운데 ‘질환의심’ 판정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40대로 나타났다.
40대의 질환의심 비율은 39.8%로, 사실상 10명 중 4명이 건강 이상 신호를 보인 셈이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 홍은희 원장은 “4050세대는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세대지만 정작 자신의 건강관리는 소홀하기 쉽다”며 “이 시기를 방치하면 이후 당뇨와 고혈압,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검진 결과를 적극 확인하고 생활습관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4050세대 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과 고혈압, 고혈당,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 콜레스테롤 등 5가지 위험요인 중 3개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지난 2020년과 비교해 2024년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40대가 16.7%에서 18.9%로 2.2%포인트 상승했고, 50대는 21.2%에서 24.8%로 3.6%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50대 남성은 같은 기간 25.6%에서 30.6%로 5%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요인별로는 높은 혈압 비율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높은 혈당과 복부비만, 중성지방 증가, 낮은 HDL 콜레스테롤 순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대사증후군이 자각 증상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방치할 경우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당뇨병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사증후군 환자는 정상인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3배 높고, 당뇨병 발병 위험은 약 5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중년기 대사증후군이 노년기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발생 위험과도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질환 진행 경로에 주목하고 있다. 40대 혈당 이상이 50대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이어지고, 이후 60대 심근경색·뇌졸중, 70대 이후 치매와 장기요양 문제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형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건강검진 수검률은 높아졌지만 실제 건강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40대 남성 건강검진 수검률은 2020년 73.6%에서 2024년 82.6%로 상승했고 여성도 같은 기간 69.0%에서 78.9%로 높아졌다.
그러나 질환의심 비율은 사실상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전문가들은 검진 이후의 행동 변화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국내 연구에서는 대사증후군 지표가 개선될 경우 당뇨병 위험도가 약 35.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의료계는 주당 2.5~5시간의 중강도 운동 또는 1시간 이상 고강도 운동을 권장하고 있으며, 통곡물과 채소, 생선 중심의 저열량·저지방 식단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특히 복부비만 관리가 중요한데, 체중의 3~5%만 감량해도 인슐린 저항성과 심뇌혈관질환 위험 감소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은희 원장은 “대사증후군은 단순한 질병 전 단계가 아니라 중증질환 예방의 출발점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생활습관 개선과 조기 치료를 통해 심근경색과 뇌졸중, 말기신부전 같은 치명적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