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기세를 부리는 여름철, 열대야보다 더한 공포로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출산의 고통에 비견되는 요로결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요로결석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일년 중 기온이 높고 땀 배출이 많은 7월과 8월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겨울철에 비해 여름철 환자 수가 약 20~30% 이상 크게 증가한다. 도대체 왜 여름만 되면 요로결석 환자가 급증하는 것일까.
먼저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소변이 지나가는 길(요로)에 돌처럼 단단한 결석이 생겨 소변의 흐름을 막고 극심한 통증과 요로 감염, 신부전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결석의 위치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으로 나뉘는데, 이 중 문제를 가장 많이 일으키는 것은 신장에서 생성된 돌이 소변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좁은 요관에 걸리는 ‘요관결석’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옆구리와 옆구리 하부, 혹은 하복부에 발생하는 갑작스럽고 강렬한 통증이다. 이 통증은 쥐어짜는 듯한 양상으로 몇 분 또는 몇 시간 동안 지속되다가 멈추고, 다시 반복되는 간헐적 특징을 보인다. 통증이 너무 심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허다하며, 남성의 경우 음낭이나 고환 쪽으로, 여성의 경우 대음순 쪽으로 통증이 방사되기도 한다.
통증 외에도 소변에 피가 나오는 혈뇨, 빈뇨, 요실금, 잔뇨감 등의 요로 자극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결석이 요로를 막아 신장이 부풀어 오르는 수신증이나 소화기계 자극으로 인한 구토, 오심, 복부 팽만감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결석으로 인해 세균 감염이 동반되면 고열과 오한이 발생하여 심각한 패혈증으로 진행될 위험도 있다.
여름철에 요로결석 환자가 집중되는 큰 이유는 ‘탈수’와 ‘체내 수분 부족’ 때문이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땀이다. 여름철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체내 수분이 땀으로 다량 배출되면, 자연스럽게 소변의 양이 줄어들고 소변이 진하게 농축된다. 소변이 농축되면 소변 속에 녹아 있는 칼슘, 요산, 수산 등의 무기물질 농도가 높아지면서 서로 뭉쳐 결정체가 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이 결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커져 단단한 돌(결석)이 되는 것이다. 또한, 강한 햇빛으로 인해 체내 비타민 D 합성이 증가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돕는데, 여름철 비타민 D가 활성화되면서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의 양이 늘어나 결석이 생길 확률을 높인다.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진단은 소변검사와 복부 X선 촬영,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며, 최근에는 X선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결석까지 찾아내기 위해 무대비 비뇨기계 CT 검사를 널리 활용한다.
치료 방법은 결석의 크기와 위치, 통증의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결석의 크기가 약 4~5mm 이하로 작고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하루에 물을 충분히 마시며 약물 치료를 병행하여 자연적으로 배출되기를 기다리는 대기요법을 쓴다.
하지만 결석이 크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혹은 합병증이 나타난 경우에는 몸 밖에서 고에너지 충격파를 가해 결석을 쇄석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만약 결석이 너무 단단하거나 크기가 1cm 이상으로 큰 경우에는 요도를 통해 요관경을 삽입한 뒤 레이저로 결석을 직접 깨뜨려 회수하는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목동점 윤지환 원장은 “요로결석은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며 “치료 후 5년 이내 재발할 확률이 약 50%에 달할 정도이므로, 꾸준한 예방 관리가 필수적이다”고 조언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현명한 대안은 하루 2리터 이상의 충분한 순수한 물을 마시는 것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야외 활동을 하거나 배뇨를 한 후에는 반드시 수분을 보충하여 소변 색이 항상 맑은 노란색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