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큰 일교차로 돼지의 스트레스와 질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돈사 내 온도와 습도, 환기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 국립축산과학원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는 환절기를 맞아 돼지의 건강과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돈사 관리 요령을 소개했다.
돼지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체온을 유지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이로 인해 사료 섭취량과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고 질병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환절기에는 돈사 내부의 온도 변화 폭을 줄이는 동시에 적정 환기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돼지는 성장단계에 따라 필요한 사육 온도가 다르다. 체온 조절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포유자돈은 30~35℃의 별도 보온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이유자돈은 22~29℃, 육성 초기 돼지는 20~27℃, 육성 후기 돼지는 18~22℃, 비육돈은 16~21℃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
특히 어미돼지와 자돈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더라도 적정 온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돈사 전체를 과도하게 덥히는 것보다 보온등이나 보온판 등을 활용해 자돈이 스스로 따뜻한 장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기온이 내려갔다고 돈사를 지나치게 밀폐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환기가 부족하면 습도가 높아지고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와 먼지가 축적돼 돼지의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돈사 내부 상대습도는 돼지의 성장단계에 따라 대체로 50~70% 범위에서 관리하고, 외부 기온이 낮더라도 최소 환기량은 유지해야 한다. 다만 찬 공기가 돼지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공기 유입구의 방향과 개방 정도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돼지의 행동도 온도와 환기 상태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다. 돼지들이 한곳에 겹쳐 눕거나 몸을 웅크리고 있다면 추위를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서로 떨어져 눕거나 보온 공간을 피해 넓게 퍼져 있다면 내부 온도가 지나치게 높을 수 있다. 돼지의 분포와 휴식 자세, 사료 섭취량, 기침·설사 등 이상 증상을 종합적으로 살펴 온도와 환기량을 조절해야 한다.
겨울철을 앞두고 돼지유행성설사(PED) 등 질병에 대한 방역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2013~2022년 국내 신고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돼지유행성설사 바이러스 양성 사례가 연중 발생했지만, 네 차례의 큰 유행은 주로 겨울부터 이듬해 봄 사이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기온 하락에 앞서 분만사와 자돈사의 보온 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사람과 차량의 출입 통제, 전용 작업복과 장화 착용, 소독 등 기본적인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김시동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장은 “환절기는 겨울철 돼지유행성설사에 대비해 농장 방역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하루 최고·최저 기온과 돼지 행동을 함께 살펴 어린 자돈의 보온 공간을 확보하고 최소 환기량을 유지하는 한편 차단방역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