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용궁사 진입로, 소유 법인 ‘무단 이용 및 훼손 행위’ 방지 위해 경고문 설치

  • 등록 2025.04.27 14: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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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문 설치에 용궁사 관계자 및 신도, 백운산에 오르는 등산객 우려도 많아
중구, “사찰 측과 사유지 소유 법인을 상대로 사용료 내지 않고 이용하고 있는 쟁점 부분에 대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

 

인천시 중구 영종도 용궁사 진입로에 최근 사유지 소유 법인이 ‘무단 이용 및 훼손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경고문을 설치했다.


용궁사 진입로에는 지난 2022년 4월과 10월에 이 부지(운남동 476, 476-44, 476-45)를 매입한 A법인이 ‘차량의 무단 이용 및 훼손행위를 일체 금하고 위반 시 형사고발 및 법적처벌을 받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경고문을 설치했다.


현장에 부착된 경고문은 차량 무단통행과 훼손 행위 방지를 위한 조치로, 일반적인 출입 자체를 막는 취지가 아님을 분명히 명시했다.


또 “사유지 내 공사장 펜스 설치, 출입 통제 등의 조치는 순수한 안전 목적”이며 “시민과 등산객에게는 오히려 개방적 태도를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A법인은 ‘용궁사’가 사전 협의 없이 수년 동안 무단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훼손 정황까지 확인됨에 따라, 지난 3월 31일 3차 내용증명(최고통지)을 발송하고 법적 조치를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수십 년 동안 진입로로 이용해 왔던 길을 제한하겠다는 경고문 설치에 용궁사 관계자들과 신도들은 물론 백운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의 우려도 많다.


백운산을 가는 길은 여러 곳이 있으나, 차량을 주차하고 오를 수 있는 길은 용궁사 주차장이 유일하다.
특히 용궁사로 진입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이 길이 막히면 용궁사 신도와 백운산 등산객의 불편이 나날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운남로 199-1에 위치한 용궁사는 지난 1990년 11월 9일 인천시 유형문화유산 제17호로 지정된 사찰이다.


소유와 관리 주체는 모두 한국불교태고종 용궁사로 신라 문무왕 10년(670년)에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전한다.


조선 철종 5년(1854년) 흥선대원군에 의해 다시 세워지며, 지금의 명칭인 용궁사로 바뀌게 됐다.


용궁사에는 관음전·용황각·칠성각·요사채 등의 건물과 최근에 만든 높이 11m에 달하는 미륵불이 있다.


건물 앞면에는 흥선대원군이 직접 쓴 ‘용궁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용궁사 측은 “답답한 상황인데 무단 점유는 아니고, 소유 법인에서도 이미 도로인 줄 알고 매입했다”고 전제하고 “공영주차장 조성을 위해 사찰 소유 부지 5631.7~6,611.5㎡(1700~2000평)를 내놓겠다고 구와 협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토지 점유 부분에 대해 이견이 많다”면서 “이를 협상하도록 주위 인사들에게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화재로 지정될 정도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사찰이 명성이 높아지면서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신도와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영종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지역사회에서 이러한 장점을 살펴 잘 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법인은 올해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사찰 측과 협의를 시도했고, 직접 면담 자리를 마련했으나 매수 의사, 사용료 지급, 정당한 사용 근거 제시 등의 실질적 조치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에 따르면 진입로 부지를 매입한 A법인은 이 토지에 지난 2023년 건축허가를 받은 상태이고, “법인은 현황 도로가 존재함을 인지하고 토지를 매입했으며, 건축허가 시 허가조건에 현황도로의 공공이용에 동의한다는 동의서를 받고 허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찰 측과 소유 법인이 도로이용 사용료 부과 부분에 대해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은비 중구의회 운영총무위원장은 SNS를 통해 최근 현장을 방문하고, 주민들과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청취했다.


배준영 국회의원은 현장에서 영종소방서에 긴급상황에 대비해 줄 것을 부탁하고, 소방차 진입가능성 및 화재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주민들과 함께 김정헌 중구청장과의 면담을 통해 중구의 협조와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논의하고 “여러 부서가 함께하는 TF팀을 구성해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추후 진행되는 상황도 함께 논의해 나가면서 배준영 국회의원, 임관만 시의원, 이종호 구의회 의장, 한창한 도시정책위원장과 회의를 통해 각자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영종구총연맹은 지난 11일 용궁사에서 주지스님 및 영종주민 등과 용궁사 진입로 간담회를 갖고, 먼저 백운산 유사시 산불 및 화재 때 ‘소방진입로 확보 필요’에 공감했다.


최근 백운산 중턱에 화덕난로(?)로 인한 화재 발생 등 사례로 볼때 사유지 내 울타리 설치와 진입로 가림막 설치 시 이동불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성골이 계곡형 지형이라 우천 때 상시 침수지역이 발생하고, 침수지역 이동권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백운산 진입로 필요에 대해 용궁사 진입로 이기도 한 백운산 둘레길은 영종국제도시 내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등산객뿐만 아니라 외국인(인천국제공항 이용객)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용궁사 문화재와 천연기념물 보호차원에서 관련 소방로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고, 영종국제도시 내 관광지 활성화 차원에서 접근성과 주차면의 확보가 필요(백운산 용궁사 일대)하다고 공감했다.


앞서 지난 3일 김정헌 중구청장은 용궁사 관계자, 구의회 손은비 운영총무위원장, 구 관계 부서장,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구는 “사유지 소유 법인과 협상을 진행 중이고, 건축허가 신고 취소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소방로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백운산과 용궁사 이용객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인천시와 계획도로 개설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 관련 부서 관계자는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재를 계속하고 있다”며 “사찰 측과 사유지 소유 법인을 상대로 사용료를 내지 않고 이용하고 있는 쟁점 부분에 대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 ksg20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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