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또다시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에 휘말리며 금융당국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로 구성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최근 NH투자증권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합동대응단은 NH투자증권의 투자은행(IB) 부문 고위 임원 A씨가 최근 2년간 회사가 주관한 공개매수(TOB) 종목의 미공개 정보를 가족과 지인 등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은 거래소 매매내역과 자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 A씨 측과 연관된 인물들 사이에 공개매수 전후로 거액의 금전거래가 반복적으로 오간 사실을 확인했다. 혐의 대상 종목은 최근 NH투자증권이 주관한 11개 공개매수 종목으로, 이 가운데 오스템임플란트와 고려아연 등 대형 종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은 최근 2년간 전체 61건의 공개매수 가운데 32건을 주관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공개매수 명가’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잇따른 내부 비리로 그 위상에 금이 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공개매수 담당 직원이 같은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지 불과 석 달 만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불과 석 달 만에 또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터졌다”며 “이번에는 실무자가 아니라 고위 임원이 직접 연루된 만큼 단순한 개인 일탈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소속 임원의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해당 임원은 회사 지시에 따라 귀국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