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관리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지방 줄이기’다. 하지만 모든 지방이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체중 감량을 돕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좋은 지방’이 있다. 그 중에서도 올리브유와 기버터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건강한 다이어트 리듬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강서구 새라한의원 김효영 원장은 “좋은 지방 섭취는 한의학적으로는 비위(脾胃)의 기능을 조절해 몸의 에너지 균형을 되찾는 접근이다. 좋은 지방을 적절히 섭취하면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고 혈당 급상승을 억제해 과식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식단에서 지방을 지나치게 줄이면 오히려 폭식이나 피로감이 쉽게 찾아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올리브유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체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혈중 지질 개선에도 긍정적이다. 열을 덜 만들어 부담 없이 순환을 도와주는 성질이 있어 꾸준히 섭취하기 좋다. 샐러드에 가볍게 뿌리거나 따뜻한 음식에 마무리용으로 올려도 향이 살아 있고 부담이 없다. 단, 조리 시 너무 높은 온도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기버터는 일반 버터에서 수분과 유당을 제거해 만든 형태로, 고소하지만 소화 부담은 훨씬 적다. 인도 아유르베다에서도 ‘따뜻한 성질의 지방’으로 분류되는 기버터는 장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몸을 지나치게 차게 하지 않아 냉한 체질도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 아침 커피에 한 티스푼 정도 더하면 포만감이 오래 유지돼 군것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고구마•계란•구운 채소와 잘 어울려 활용도도 높다.
김효영 원장은 “중요한 것은 ‘얼마나 먹느냐’보다 ‘어떻게 배치하느냐’다. 하루 식사에서 일부 탄수화물을 줄이고 그 자리에 올리브유나 기버터 같은 좋은 지방을 소량 넣으면 혈당 변동 폭이 줄어 식욕 조절이 훨씬 쉬워진다. 특히 아침과 점심에 균형 있게 나누면 오후의 무기력함을 줄여 전체 활동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고 전했다.
이어 “체질에 따른 선택도 필요하다.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이 있는 분들이나 열이 많고 갈증이 많고, 피부트러블이 있는 분들은 올리브유가 더 잘 맞다. 배나 손발이 자주 차갑고 유당불내증이 있거나 소화가 약한 편이라면 기버터가 에너지를 보태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는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과정이 아니라 몸의 균형을 되찾는 과정인 만큼, 자신의 소화력과 체질에 맞는 지방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고 전했다.
김효영 원장은 “‘지방은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좋은 지방을 적절히 활용하면 몸은 훨씬 안정적인 변화를 보인다. 올리브유와 기버터는 유행 식재료가 아니라 몸의 흐름을 조절해주는 도구다. 절제가 아닌 균형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가 가능할 것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