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환절기 심혈관 질환 증가…가슴 통증 없어도 위험 신호

  • 등록 2026.03.12 01: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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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교차·미세먼지로 혈압 상승·혈전 위험 커져…소화불량·어깨 통증 등 비전형적 증상 주의

 

완연한 봄기운이 시작되는 3월은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꽃샘추위로 인한 큰 일교차와 봄철 미세먼지가 심혈관계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심혈관 질환은 혹한기나 혹서기에 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기온 변동이 큰 환절기 역시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위험한 시기로 꼽힌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4년 통계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 환자는 2월 31만8596명에서 3월 32만8922명으로 증가했고, 4월에는 34만1723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 인천지부의 홍은희 원장은 “환절기의 큰 일교차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을 유발해 혈압을 상승시키고 혈액 점도를 높여 혈전 형성을 촉진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며 “봄철 고농도 미세먼지는 혈관 내 염증 반응을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고위험군은 평소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환절기 심혈관 질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기온 변화다.


의학적으로 기온이 1도 낮아질 때 수축기 혈압은 약 1.3mmHg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작스러운 꽃샘추위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카테콜아민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고, 이는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한 낮은 기온은 혈전 형성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섬유소원 수치를 높여 혈액을 끈적하게 만든다.


이때 혈관 내벽에 축적된 죽상반(플라크)이 파열되면 급성 혈전이 생성돼 혈관을 막으면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응급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봄철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서 심혈관계 부담은 더욱 커진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전국 월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3월 45㎍/㎥, 4월 50㎍/㎥로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미세먼지는 황산염과 질산염,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초미세먼지는 폐포를 통해 혈액 속으로 침투해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이 과정에서 혈전 생성이 촉진돼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거나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강한 흉통이다.


그러나 고령자나 여성, 당뇨병 환자의 경우 가슴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 비전형적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비전형적 증상으로는 왼쪽 어깨나 팔, 턱으로 퍼지는 방사통이 있으며, 명치 통증이나 소화불량, 구역질, 구토 등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하기 쉬운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갑작스러운 식은땀과 어지럼증, 실신 등 신경계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환절기 심혈관 질환은 생활습관 관리만으로도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새벽 시간대는 혈압이 가장 불안정하기 때문에 야외 운동은 기온이 오른 낮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체온 변화를 완만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로 혈액 점도를 낮게 유지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유해 물질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에서 깨어난 직후 바로 일어나기보다 침대에서 1~2분 정도 몸을 이완한 뒤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도 심장의 급격한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홍 원장은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흉통과 같은 전조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혈관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심전도 검사와 경동맥 초음파, 심장 초음파 등을 통해 혈관 상태를 미리 확인하면 환절기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선근 ksg20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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