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이 최근 무릎 부분치환술 시 로봇 수술과 일반 수술을 비교 분석한 결과, 로봇 수술이 출혈량을 약 30% 줄이고, 무릎 관절의 안정성과 기능도 향상됐다고 전했다. 또한 로봇수술 도입 초기에 단점으로 작용했던 수술시간도 일반 수술에 비해 단축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무릎 부분치환술은 무릎 내측 연골이 부분적으로 손상됐을 때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관절의 5분의 2 정도만 인공관절로 바꾸고 정상적인 관절은 최대한 살려 보존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수술받는 환자수도 2014년 3,262건에서 2023년 4,064건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술 난도가 높아 그동안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는 않았다. 절개 부위가 작아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인공관절의 삽입 위치와 각도, 인대의 균형을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는 로봇 부분치환술의 효과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무릎 부분치환술 수술환자 중 일반 수술과 로봇 수술을 받은 각각 50명의 평균 수술 시간을 조사한 결과, 일반 수술은 50.3분, 로봇 수술은 47분으로 3.3분 단축됐다. 수술 시간이 단축되면 여러 가지 변수가 적어지면서 감염이나 합병증의 위험도 낮아진다.
일반적으로 집도의의 숙련도가 높고, 수술팀의 팀워크가 좋을수록 수술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출혈량 비교에서는 일반 수술이 315.3ml, 로봇 수술이 222.6ml로 로봇 수술 시 약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혈 역시 감염이나 합병증 발생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관절의 안정성과 다리교정, 기능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선 상태에서 무릎 바깥쪽에서 미는 외반력에 따라 안쪽 관절 간격이 얼마나 벌어지는지(JLCA: Joint Line Convergence Angle)를 측정하는 외반 부하 검사 결과, 로봇 수술은 2.1도, 일반 수술은 3.2도였다. 일반적으로 해당 각도가 작을수록 무릎 관절이 더 안정적이라고 판단한다.
수술 후 다리 축도 로봇 수술이 일반 수술에 비해 더 일자에 가까웠다. 로봇 수술은 2.7도, 일반 수술은 3.6도로 로봇 수술이 0.9도 더 바르게 교정됐다. 더불어 보행거리, 계단 이용 정도, 지팡이나 목발 사용 여부 등으로 관절 기능을 평가하는 슬관절기능점수(KSS Function Score)도 로봇 수술이 89.6점으로 일반 수술의 80.1점보다 더 높았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현재까지 로봇 수술기를 이용해 590건이 넘는 무릎 부분치환술을 시행하며 지속적으로 임상연구를 수행한 결과, 수술 시간, 출혈량, 무릎관절의 안정성, 교정 각도 등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2024년 말 기준 국내 병원에서 운영 중인 인공관절 수술로봇의 약 63%를 차지하는 마코로봇과 로사로봇을 이용한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국내 최다 수술 병원으로 인정받은 만큼 로봇 수술에 대한 높은 숙련도를 토대로 부분치환술의 성공률도 더욱 높여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부분치환술은 무릎 연골 내측만 손상된 경우, 십자인대의 기능이 정상이고 외측 부위에 통증이 없는 경우, O자형 다리 변형이 10도 이내인 경우에만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 검사와 전문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