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통은 현대인에게 흔한 증상이다.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 음주,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며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다.
대부분은 충분한 휴식이나 진통제로 호전되지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 경우에는 단순한 일시적 두통이 아닌 다른 원인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뒷목과 어깨가 함께 뻐근하고, 고개를 돌리거나 숙일 때 불편함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경추성두통’을 의심할 수 있다. 경추성두통은 말 그대로 목뼈, 즉 경추에서 기인한 통증이 머리까지 영향을 주는 증상이다.
우리의 머리는 평균 5kg 이상으로, 경추는 이 무게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고개를 앞으로 내민 자세, 혹은 머리를 숙이는 습관이 지속되면 경추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이로 인해 디스크나 근육, 인대에 손상이 생기고 신경과 혈관이 압박되면서 머리로 연결된 부위에 통증이 전달되는 것이다.
경추성두통의 대표적인 특징은 한쪽 머리에서 시작되는 묵직한 통증이다.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눌리는 느낌, 동시에 뒷목이 뻐근하고 목이 잘 움직여지지 않는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때로는 눈의 피로감, 시야 흐림, 어지럼증, 이명(귀울림)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문제는 경추성두통이 일반적인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과 혼동되기 쉽다는 점이다. 진통제를 반복해서 복용해도 호전되지 않거나, 통증의 양상이 늘 유사하게 반복된다면 보다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대구 서울에이스통증의학과 권일치 원장은 “치료는 비수술적 접근이 우선이다. 특히 도수치료는 신체의 틀어진 정렬을 바로잡아주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혈류와 신경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경추성두통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숙련된 치료사가 손을 이용해 근막과 관절, 신경 주변 조직을 섬세하게 다루기 때문에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며, 약물이나 수술에 대한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도수치료는 단순 마사지와는 달리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세밀한 접근이 필요한 의료 행위이므로 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권일치 원장은 “경추성두통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자세 개선도 필수적이다. 고개를 앞으로 숙이거나 턱을 괴는 자세는 피하고,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운동을 습관화하면 경추 주변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두통은 단순한 증상으로 간과되기 쉽지만, 반복되거나 특정 부위의 통증과 함께 나타난다면 신체의 이상 신호일 수 있다. 특히 경추와 관련된 두통은 조기 치료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