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 국립축산과학원은 한우의 성장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을 연구한 결과, 한우의 근육 발달을 돕는 핵심 유전자 ‘LY9(Lympocyte Antigen 9)’을 찾아냈다고 3일 밝혔다. 또한, 이 유전자가 실제로 근육 성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LY9’은 면역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유전자로만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근육 발달에도 직접 관여하는 새로운 기능이 밝혀진 것이다. 이는 한우의 성장 효율 향상뿐 아니라, 근육 손상이나 위축 같은 질환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기초자료로 주목된다.
연구진은 생후 10개월령 한우를 성장 속도에 따라 구분해 유전자 발현을 비교한 결과, 성장 속도가 빠른 한우에서 ‘LY9’ 유전자가 높게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생후 6개월령 한우에서 분리한 근육 세포에 ‘LY9’을 재조합한 단백질을 처리한 결과, 세포 증식과 근육 형성 과정이 활성화되는 것을 관찰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LY9’ 유전자가 한우 근육의 성장과 발달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구체적인 작용 기전을 과학적으로 밝히기 위한 심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한우의 성장 효율과 품질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유전체과 류재규 과장은 “한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케이(K)-푸드로, 꾸준한 품질 고도화와 생산성 향상이 중요한 과제다.”라며, “한우의 근육 발달 과정을 유전자 수준에서 구명한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한우의 성장 능력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유전자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