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 원인, 단순 근육통일까? ‘이 부위’까지 의심해봐야

  • 등록 2025.08.14 14: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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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 단순한 근육통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허리디스크나 척추 질환이 아닌 전혀 다른 원인이 숨어 있는 경우도 많다. 특히 근육이나 신경에서 발생하는 통증은 증상이 복잡해서 자칫 잘못 진단되기 쉽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흔히 허리 근육통이라 부르는 증상은 의학적으로는 ‘근근막 통증 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 MPS)’이라고 한다. 이 상태는 단순히 허리에 통증이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는 압통점이 있고, 그 통증이 다른 부위로 퍼져나가는 연관통이 있으며, 자극을 줄 때 근육이 수축하는 반응까지 동반된다. 이 세 가지가 모두 있을 때 MPS로 진단할 수 있다. 단순 근육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만성화되기 쉬운 질환이다.

 

허리 주변 근육 중에서는 대요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요근은 허리뼈에서 시작해 허벅지 안쪽까지 이어지는 근육인데, 이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허벅지, 사타구니, 무릎 앞쪽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다. 디스크나 고관절, 무릎 질환으로 오인되기 쉬운 이유다. 대요근에 대한 주사 치료는 신경과 신장 같은 주요 장기와 가까워서 정확한 해부학적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흉요추 접합부도 놓치기 쉬운 통증 유발 부위다. 흉추 12번과 요추 1번 사이로, 일상적인 회전 동작이나 허리 숙이는 동작에서 부하가 많이 걸리는 부위다.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골반이나 엉덩이 쪽으로 통증이 퍼지면서 요추 질환처럼 보일 수 있다. 피부가 따갑거나 당기는 느낌, 감각 이상 등이 동반될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은 접합부에서 신경이 자극되면서 생긴다. 진단은 피부 과민 반응과 압통 유무를 확인해 이뤄지며, 치료는 신경차단술과 함께 자세나 동작 교정이 핵심이다.

 

참포도나무병원 이동엽 원장은 “허리 통증은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수도 있고, 디스크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하고, 치료 시기나 방법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특히 30~40대 이상에서는 MRI 등 영상 검사에서 디스크 돌출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치료나 시술이 필요한 상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진 의료진에게 정밀 검사를 받아 현재 통증의 원인이 실제로 디스크인지, 아니면 대요근이나 흉요추 접합부처럼 다른 부위의 문제인지 판단받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시술을 피하고, 약물•물리치료•생활 습관 교정 등 보존적 방법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주사치료나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큰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허리 통증이 허리 자체의 문제인 경우도 있지만, 대요근이나 흉요추 접합부처럼 다른 부위에서 시작된 경우도 많다. 통증이 허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서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진하기 쉽다.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효영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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