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명절은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아 뵙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연휴는 기간이 긴 만큼 부모님의 건강을 세심히 살펴볼 여유가 있으며, 특히 나이가 들수록 주의해야 할 질환인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하기에도 좋은 때다. 골다공증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등이 굽거나 허리가 자주 아프고,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경우 의심해볼 수 있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감소해 강도가 약해지고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되는 만성질환이다. 주로 노화와 관련이 있으며, 특히 뼈를 보호하는 에스트로겐이 줄어드는 폐경기 여성에게 흔히 발생한다. 또한 칼슘과 비타민D 부족, 유전, 음주, 흡연 등의 생활습관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질환’으로 불린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허리•등 통증이나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고령의 부모님이 낙상하거나 가벼운 충격을 받을 경우 척추 압박골절, 고관절 골절, 손목 골절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는 일상생활의 불편을 넘어 삶의 질 저하로 직결되고, 한 번 골절되면 재골절 위험도 높아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밀도 검사(BMD)를 통해 척추와 대퇴골의 밀도를 측정하며, T-score가 -2.5 이하일 경우 골다공증으로 진단된다. 국가건강검진에서는 만 54세, 60세, 66세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 골밀도 검사를 제공하므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동탄시티병원(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교육협력) 정형외과 신민규 원장은 “치료는 골절 예방에 초점을 맞추며,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한다. 약물은 뼈 손실을 억제하거나 형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며, 생활습관 측면에서는 걷기나 계단 오르기 같은 규칙적인 운동, 칼슘·비타민D 섭취, 금연·금주가 필수적이다. 또한 긴 연휴 동안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낙상 예방을 위해 조명을 밝게 하고 화장실과 샤워실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하는 등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추석 연휴에는 오랜만에 가족이 모이는 만큼 부모님의 뼈 건강을 세심하게 살피고, 생활습관 관리와 정기 검진으로 골다공증을 조기에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