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불국사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의 일환으로 ‘빛으로 쓰는 이야기 IN 불국사’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부부와 연인, 친구, 가족 등 2인 1팀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자들은 등불을 들고 오후 7시 불국사 일주문에서 시작해 사찰 경내를 함께 걸으며 인연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특히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평소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청운교·백운교 개방이다.
속세와 불국토를 잇는 상징적 통로이자 불국사의 대표 건축물인 두 계단을 직접 걸으며, 다보여래와 석가여래가 자리한 득도의 세계로 들어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대웅전 앞에서는 불국사 주지스님의 설법이 이어지고, 석가탑과 다보탑을 무한대(∞) 형태로 도는 탑돌이 행사가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이 과정을 통해 끝없는 사랑과 인연,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게 된다.
이어 무대에서는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공연 ‘인연의 춤’이 진행된다.
딥앤댑(Deep N Dap)의 리더 미나명과 한국무용가 명연희가 출연해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독창적 무대를 선보인다.
두 사람은 앞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에서 한국무용과 코레오댄스를 결합한 무대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참여 신청은 세계유산축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으로 가능하다.
오는 25일과 26일에는 커플 100팀, 27일에는 90팀을 모집하며, 참가비는 팀당 2만원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30주년을 맞아 불국사가 가진 역사·예술적 가치는 물론 사랑과 인연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특별 개방된 청운교와 백운교를 함께 걸으며 소중한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천년의 빛, 세대의 공존’을 주제로 열리는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는 오는 10월 3일까지 경주 전역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