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지속된다면 척추관협착증 가능성 살펴야

  • 등록 2025.12.17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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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많은 사람들이 허리디스크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 중 하나로 척추관협착증이 있으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디스크가 아닌 협착증으로 진단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원인이 다른 만큼 치료 접근 역시 달라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뼈와 인대의 비후,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디스크가 돌출돼 신경을 누르는 구조적 문제로, 발생 기전부터 차이를 보인다.

 

증상에서도 특징적인 차이가 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가만히 있을 때보다 걷거나 오래 서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일정 거리 이상을 걸으면 다리가 터질 듯 아프고 저리다가, 잠시 앉아 쉬면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허리를 약간 숙였을 때 증상이 줄어드는 것도 협착증에서 흔히 나타나는 특징이다.

 

초기에는 단순한 허리 피로나 근육통으로 오해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신경 압박이 지속되면 다리 감각 저하, 근력 약화, 보행 불안정 등이 점차 심해질 수 있다. 이 단계에 이르면 일상적인 외출이나 가벼운 산책조차 부담이 될 수 있어 조기 대응이 필요하다.

 

강릉 서울에이스정형외과 이정동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상태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줄이고, 도수치료를 병행해 척추와 골반의 정렬을 바로잡는 방식이 활용된다. 도수치료는 주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신경 압박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증이 지속되거나 보존적 치료 효과가 미미할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영상 장비를 이용해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함으로써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 전달을 줄이는 방법이다. 절개나 전신마취 부담이 적어 고령 환자에게도 비교적 적용이 용이하다”고 전했다.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피하고,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을 통해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증상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허리 통증이 반복된다면 디스크만 고집하기보다 척추관협착증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효영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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