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비염 반복하는 아이, 면역력 증진 위한 한약 선택 시 주의점은

  • 등록 2026.01.29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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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깊어질수록 병원을 찾는 아이들과 보호자들의 발걸음도 잦아진다. 감기가 쉽게 낫지 않거나 비염 증상이 심해지고, 장염과 복통을 반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겨울철은 독감의 유행도 잦다 보니 청소년이나 성인들도 평소보다 자주 감기를 앓게 된다. 이럴 때 흔히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표현을 쓰지만, 실제로는 면역이 약해진 상태라기보다 면역 기능의 균형이 흐트러진 상황으로 보는 편이 보다 정확하다.

 

면역은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나 세균을 막아내는 방어 체계이자, 위협이 사라진 뒤에는 다시 안정 상태로 돌아와야 하는 조절 시스템이다. 면역계가 안정되어 몸의 방어 체계가 건강하게 돌아갈 때 감염도 빠르게 회복되고, 불필요한 염증이나 알레르기 반응도 최소화된다. 그러나 겨울처럼 추위와 건조함, 피로가 동시에 누적되는 시기에는 이 균형이 쉽게 무너진다. 그 결과 방어력이 떨어져 감염이 잦아지거나, 반대로 면역이 과도하게 반응해 비염이나 염증 증상이 반복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면역 체계가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겨울철 차가운 공기, 건조한 실내 환경, 활동량 감소, 수면 리듬의 변화는 아이들 몸의 균형을 쉽게 흔들어 놓는다. 감기가 한두 번 걸리는 것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감기가 지나치게 잦거나 한 번 시작되면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면역 반응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자극이 반복되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비염 역시 겨울철 흔히 악화되는 증상 중 하나다. 특히 맑은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이 반복되는 알레르기 비염은 세균 감염이 아닌 면역 반응의 과민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차가운 공기나 미세먼지 같은 작은 자극에도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작동하면서 코 점막이 붓고 염증이 쉽게 생긴다. 장염이나 복통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신호다. 장은 면역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관으로, 소화 기능이 떨어지면 전신 면역 균형 역시 영향을 받는다. 설사나 변비가 자주 반복되거나, 배앓이를 자주 하거나, 식욕이 자주 떨어지는 아이들은 감기와 비염이 함께 반복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는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겨울철이 되면 성인 역시 쉽게 피로해지고, 감기가 오래 가거나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실내 생활 증가, 운동 부족은 모두 면역 조절 기능을 흐트러뜨리는 요인이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겨울마다 비슷한 증상을 반복한다면, 개별 질환보다는 생활 리듬과 회복력 전반을 함께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함소아한의원 의정부점 양가은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건강한 상태를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고 몸의 균형이 유지되는 상태로 설명한다. 이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풀어보면 혈류와 에너지 대사, 조직 회복, 염증 조절이 조화롭게 이뤄지는 상태라 할 수 있다. 면역 역시 이러한 기본적인 몸의 환경 위에서 제대로 작동한다.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피로와 염증이 쌓여 있으면 면역 세포는 제 기능을 하기 어렵고, 반대로 회복력과 순환이 좋아지면 면역은 자연스럽게 균형을 되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관점에서 면역력 한약은 면역을 무작정 자극하거나 끌어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면역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최근에는 일부 한약 처방이 피로와 염증, 산화 스트레스 등 면역과 연관된 신체 환경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보였다는 보고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한약이 면역 반응 자체를 조종하기보다는, 면역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컨디션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양가은 원장은 “겨울철 대표적인 보강 처방으로 알려진 쌍화탕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활용된다. 쌍화탕은 과로 후나 질병 이후 몸이 허해졌을 때 기혈을 보하고 회복을 돕는 처방으로, 몸의 순환과 회복력을 높여 면역이 균형을 되찾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겨울처럼 몸이 쉽게 굳고 피로가 누적되는 시기에는 회복 중심의 접근이 면역 관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이어 “겨울마다 감기와 비염, 장염이 반복된다면 이를 단순한 계절병으로만 보지 말고, 몸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면역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과 수면, 영양, 회복 상태를 함께 살피며 면역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돕는 것이다. 면역력 한약과 쌍화탕 역시 이러한 큰 흐름 안에서, 몸의 전반적인 회복과 균형을 뒷받침하는 방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김효영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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