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계열사 소수주주들이 과거 KFC코리아 매각 및 유상증자 과정에서의 자산 유출 의혹과 관련해 당시 경영진을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이들은 계열사 간 거래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과정에서 그룹 자산이 총수 일가에게 부당하게 이전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사를 요청했다.
11일 KG그룹 소수주주연대는 KFC코리아 매각 당시 KG모빌리언스 이사였던 곽재선 KG그룹 회장과 곽정현 상무를 비롯해 관련 계열사 전직 이사들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주주연대 측은 일련의 거래 과정에서 그룹 재산이 곽재선 회장의 자녀인 곽혜은 씨에게 이전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요청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KG그룹 계열사인 KG올앳(현 KG모빌리언스)은 2017년 초 별도 법인 KG F&B를 설립해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KFC코리아를 약 31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약 3년 뒤인 2020년 7월 KG모빌리언스와 KG F&B는 KFC코리아를 또 다른 계열사인 KG써닝라이프에 약 70억 원에 매각했다. 이는 최초 인수가의 약 22.8% 수준이다.
주주연대 측은 당시 KFC코리아의 실적이 최초 인수 시점보다 개선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각 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거래가 계열사 간 자산 이전 과정에서 그룹 전체 이익이 아니라 특정 이해관계자에게 유리하게 설계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후 2021년 9월 KFC코리아는 곽혜은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 케이스마트인슈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시 KFC코리아의 기업가치는 약 62억 원으로 평가됐으며 케이스마트인슈는 약 30억 원을 투자해 지분 32.57%를 확보했다.
주주연대 측은 이 과정에서 자금 조달 구조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케이스마트인슈는 당시 자산총계가 약 2억 원 수준이었으며, 투자 자금 30억 원은 곽혜은 씨의 남편 이상준 씨가 대표로 재직하던 계열사 KG에듀원으로부터 단기대여금 형태로 조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상준 씨는 KG에듀원 대표이자 케이스마트인슈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연대 측은 이러한 자금 조달 구조가 계열사를 동원한 내부 지원 형태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계열사 간 거래와 유상증자 과정이 특정 개인에게 유리하게 설계됐는지 여부를 수사기관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상증자 이후 약 1년 7개월이 지난 2023년 4월 케이스마트인슈는 보유 중이던 KFC코리아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에 약 201억 원에 매각했다. 이는 지분 취득 이후 약 20개월 만에 약 170억 원 규모의 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연간 수익률 기준 약 234%에 해당한다는 것이 주주연대 측의 설명이다.
KG그룹 소수주주연대 측은 “KFC코리아 인수 이후 매각, 유상증자, 지분 처분에 이르는 일련의 거래 과정에서 계열사 이사들이 회사의 이익보다 총수 일가의 사익을 우선해 의사결정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 거래 전반에 대한 수사를 통해 계열사 자산 유출 여부와 경영진의 책임을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