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엇나간 자식 사랑...’제때’ 곡간 채우려 소비자 부담 키웠나?

  • 등록 2026.02.12 16: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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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제때는 김호연 회장의 장남 김동환 빙그레 사장(33.4%), 차남 김동만 전무(33.3%), 장녀 김정화 씨(33.3%) 등 오너 3세 삼남매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회사로 알려져 있다.

 

제때는 2000년 12월 키스크와 선일물류의 흡수합병으로 출범해 케이엔엘물류를 거쳐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고 2000년대 초반부터 빙그레 물류 대행 사업을 수행해 왔다. 매출은 2006년 272억원에서 2016년 1,020억원으로 늘었고 2019년 2,198억원을 기록한 뒤 최근에는 5,000억원대 규모로 확대됐다.

 

다만 제때가 빙그레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점이 쟁점이다. 2024년 기준 제때 매출 5,704억원 가운데 1,265억원이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포함)에서 발생해 내부거래 비중이 22.2%에 이른다.

 

 오너 일가가 인수한 2007년에는 제때 매출 324억원 중 약 90%인 290억원이 빙그레에서 발생했고, 이후 2020년 이후 빙그레 실적이 둔화하던 시기에도 제때의 빙그레향 매출은 2020년 589억원, 2021년 676억원, 2022년 76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지분 구조 속에서 제때는 최근 수년간 배당을 확대해 왔다. 2013년 2억7000만원에서 2023년 28억5000만원으로 늘었고 10년 동안 오너 3세가 받은 배당금은 139억6000만원이다.

 

최근에도 배당은 이어져 2023년 28억원, 2024년 33억원을 지급했다. 지분 100% 오너 3세에게 귀속된 점을 고려하면 배당금 전액이 사실상 승계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구조다. 제때는 현재 빙그레 지분 2.05%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를 주요 소비층으로 하는 메로나·투게더·바나나맛우유 등 ‘국민 간식’을 판매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여론의 민감도는 높다.

 

전문가들은 내부거래를 통한 이익 이전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비용 증가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면 문제의 성격이 달라진다고 본다.

 

한 회계 전문가는 “기업이 정상적인 비용 상승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과, 특수관계 거래로 형성된 비용 구조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국민 소비재 기업에서 이러한 구조가 반복될 경우 사실상 소비자가 지배구조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승계를 위한 의도적 가격 인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내부거래로 발생한 이익이 오너가로 귀속되고 동시에 제품 가격이 상승했다면 사회적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며 “특히 아동 소비 비중이 높은 식품 기업일수록 가격 정책과 내부거래 투명성에 더 엄격한 기준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곽동신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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