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저리고 걷기 힘든 ‘척추관협착증’, 단순 노화 아닌 적극적 치료 필요한 질환

  • 등록 2026.04.06 15: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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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을 겪는 이들이 많다. 대다수는 이를 나이 들면 으레 생기는 퇴행성 변화나 단순한 근력 저하로 여겨 방치하곤 한다. 하지만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이 아파 자꾸 주저앉게 되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만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된다면 대표적인 척추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척추 주변의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뼈가 가시처럼 돋아나면서 발생하는데 이는 신경 흐름을 방해하여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 다리, 발바닥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을 일으킨다. 특히 ‘간헐적 파행’이라 불리는 보행 장애는 협착증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걷다가 다리의 통증과 저림 때문에 반드시 쉬어 가야 하는 상황을 반복하게 만든다.

 

많은 환자가 척추관협착증을 허리디스크와 혼동하곤 한다. 허리디스크는 대개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지만 협착증은 오히려 허리를 숙이면 좁아졌던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환자들은 통증을 피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히고 걷게 되며 장기적으로 척추의 변형과 근육 불균형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만든다. 증상을 방치할수록 신경 손상이 진행되어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으로 번질 위험이 있어 초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의료 기술의 발달로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있어 수술에 대한 부담은 크게 줄어들었다. 의료기관에서는 정밀 검사를 통해 환자의 협착 정도와 신경 압박 상태를 면밀히 파악한 뒤, 개인별 맞춤형 비수술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통해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며, 증상이 진행된 경우에도 신경 차단술이나 신경 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시술을 통해 좁아진 통증 원인을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다. 이러한 시술은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자에게도 신체적 부담이 적어 일상 복귀를 앞당기는 데 도움을 준다.

 

체계적인 도수치료와 재활 운동은 협착증 관리의 핵심이다. 숙련된 치료사가 손을 이용해 척추 마디의 배열을 바로잡고 경직된 주변 인대와 근육을 이완시키면 신경 압박이 완화되어 통증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척추를 지탱하는 심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병행하면 척추의 자생력을 높여 재발을 방지하고 장기적인 관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의 개선도 필수적이다. 평소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거나 허리를 무리하게 비트는 동작을 피해야 하며 꾸준한 평지 걷기나 실내 자전거 타기 등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하체 근력을 키우는 운동이 권장된다. 또한 의자에 앉을 때는 항상 엉덩이를 깊숙이 밀착시키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성남 성모윌병원 권재열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기에 많은 분이 치료 시기를 놓치곤 한다. 다리가 저리고 걷기 힘든 증상을 단순히 노화 탓으로 돌리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이며, 이를 무시하고 견디는 것은 오히려 병을 키우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곽동신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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