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협착증, 걸을 때 다리 저림 주의...허리 굽히면 증상 완화

  • 등록 2025.09.26 14:42:10
크게보기

 

걸을 때마다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자주 쉬어야 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허리협착증(요추부 척추관협착증)이다. 허리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고령화 사회와 함께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증상의 특징을 알고 조기에 치료받으면 일상생활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다.

 

허리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척추관은 척추뼈, 인대, 관절 등으로 둘러싸인 신경의 통로인데, 나이가 들면서 이 주변 조직들이 두꺼워지거나 변형되면서 척추관을 점차 좁게 만든다. 주로 요추 부위에서 발생하며, 50세 이후 중장년층에서 흔히 나타난다.

 

주요 원인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를 지지하는 인대가 두꺼워지고, 관절에 골극이 생기며, 디스크가 돌출되면서 척추관 공간이 줄어든다. 이 외에도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경우나 과거 척추 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에도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

 

허리협착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신경성 간헐적 파행이다.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아프지만,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허리를 굽힐 때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신경 압박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오래 걸을 수 없어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하며, 카트를 밀고 다니거나 자전거를 탈 때는 상대적으로 편하다고 호소한다.

 

또한 허리 통증과 함께 양쪽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다리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은 서있거나 걸을 때 악화되고, 앉거나 누워있을 때는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신체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MRI 검사를 통해 척추관의 협착 정도와 신경 압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대구참튼튼병원 척추클리닉 박정일 원장은 “허리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이므로 완전한 치료보다는 증상 조절과 진행 억제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환자 개인의 증상 정도와 생활 패턴을 고려하여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와 물리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소염진통제나 신경통 치료제를 사용하여 통증을 완화하고, 물리 치료를 통해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한다. 특히 복부와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척추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박정일 원장은 “비수술적 치료로는 경막외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 등의 주사 치료가 효과적이다. 이러한 치료는 염증을 직접 감소시켜 통증을 완화하고 보행 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많은 환자들이 이런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상당한 호전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수술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있을 때 고려된다. 척추관 감압술이 가장 기본적인 수술 방법으로,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어 신경 압박을 해소한다”고 전했다.

 

일상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허리협착증 환자는 허리를 곧게 펴는 동작보다는 약간 굽힌 자세가 편하므로, 보행 시 지팡이나 보행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타기 같은 허리에 부담이 적은 운동이 좋다.

 

체중 관리도 필수적이다. 과체중은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증가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금연과 금주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정일 원장은 "허리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의 일부다. 중요한 것은 증상을 조기에 인식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 진행을 늦추는 것이다. 특히 걸을 때 다리 저림 증상이 반복된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리협착증은 완치가 어려운 퇴행성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클 수 있으므로,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 옵션을 충분히 시도해 본 후 신중하게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올바른 자세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척추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김효영 a1@livesnews.com
Copyright @2012 라이브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A1축산(주) 전화 : 02-3471-7887, 010-6280-7644 / E-mail : a1@livesnews.com 주소 : 서울 강남구 도곡로 1길 14 삼일프라자 829호 Copyright ⓒ 라이브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