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장년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전립선비대증은 배뇨와 직결되는 질환으로 일상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게 되면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배뇨 시간이 길어지며, 방광이 충분히 비워지지 않아 잔뇨감이 남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반복적인 야간뇨가 발생하고, 사회생활이나 수면의 질 저하로 이어져 삶의 만족도를 크게 떨어뜨린다.
단순한 불편함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방치될 경우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잔뇨가 남으면 세균이 증식하기 쉬워 요로 감염이나 방광 결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신장 기능 저하까지 유발할 수 있다. 급성 요폐가 발생하면 소변이 전혀 배출되지 않아 응급으로 카테터 삽입이나 시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감동비뇨기과 강남본점 임지석 원장은 “전립선비대증 진단 과정은 기본적으로 직장수지검사,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전립선의 크기와 구조적 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배뇨의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요속검사도 시행되지만, 단순히 전립선 크기만으로 증상의 심각도를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전립선 크기가 크더라도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크기가 작아도 심각한 배뇨장애를 겪는 환자도 존재한다. 이 같은 불일치를 보완하기 위해 정밀 진단 장비인 프로게이터(Pro-Gator)가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게이터는 배뇨 과정에서 방광과 요도의 압력, 소변의 흐름을 동시에 측정하는 장비다. 환자가 소변을 볼 때 방광의 수축력과 전립선에 의한 요도 저항을 수치로 기록할 수 있어 기존 검사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기능적 이상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과 실제 배뇨 기능이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 방침을 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고 전했다.
임지석 원장은 “검사 결과는 치료 전략을 세분화하는 데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예를 들어 동일하게 야간뇨와 잔뇨감을 호소하는 환자라도 프로게이터 검사에서 방광 수축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우선된다. 반대로 전립선 압박이 명확히 확인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러한 구분은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고 필요한 환자에게는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이어 “치료는 환자의 증상 정도와 전립선 크기, 전신 건강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초기에는 수분 섭취 관리, 카페인•알코올 섭취 제한, 배뇨 습관 개선 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시행된다. 약물치료는 전립선 근육을 이완시키거나 호르몬 작용을 억제해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약물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부작용이 문제될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출혈과 회복 부담을 줄인 최소침습 수술법도 적용되며, 환자의 상태와 선호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해 치료를 맞춤화하는 것이다. 프로게이터 같은 정밀 검사는 환자의 증상 원인을 세분화해 진단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약물치료, 시술, 수술 중 어떤 치료가 최적의 선택인지 판단할 수 있게 한다. 이는 불필요한 치료를 피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흔하지만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이다. 증상이 미미하더라도 조기 진단을 통해 질환의 진행을 막을 수 있으며, 심한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환자 스스로 나이 탓으로 돌리며 방치하지 말고, 전문 진단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