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평도에 쌓여가는 폐 게어망 문제 해결을 위해 산·학·연·관이 힘을 모았다.
인천강소연구개발특구사업단(단장 이희관)은 지난달 30일 인천대학교 본관에서 폐기물 자원화 및 대체물질 개발 분야 제3회 기술세미나를 열고, 연평도 폐그물 처리에 대한 기술적 해법과 정책 연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역 환경 현안을 공유하고, 인천강소특구기업의 기술을 적용해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기획됐다.
세미나에는 인천대학교, 옹진군청, ㈜팬에코, 인천강소특구기업협회, 특허 전문가 등 산·학·연·관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날 주요 안건은 연평도에 매년 약 1000톤씩 적치되고 있는 폐 게어망 처리 문제였다.
구리동 적환장(연평리 산10-1번지)에는 수년간 버려진 폐그물이 쌓이면서 심한 악취와 위생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연평도는 군사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 탓에 야간 조업이 제한돼 어획물 처리가 대부분 부두에서 이뤄지며, 그에 따라 폐그물이 육상에 방치되는 구조적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윤경환 옹진군청 주무관은 현황 발표에서 “연평도의 폐그물 문제는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기술기반의 새로운 해결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기술 발표를 맡은 인천강소특구기업 ㈜팬에코는 저온 열분해 방식의 폐플라스틱 자원화 기술을 제안했다.
이 기술은 혼합된 플라스틱을 별도 선별 없이 처리해 정제유 및 고형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으며, 연속 공정을 통해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송인철 팬에코 대표는 “연평 폐그물은 수분과 유기물 함량이 높기 때문에 압축과 건조 등 전처리 과정이 필수”라며 “이를 적절히 수행하면 자원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토론 시간에는 기술적 접근 외에도 악취 저감, 침출수 처리, 적환장 개선 등의 종합적인 환경개선 계획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또한 정확한 폐기물 발생량 계측, 실증 데이터 확보, 주민 수용성 제고 등의 중장기 과제도 함께 제기됐다.
이날 세미나 좌장을 맡은 김철용 인천대학교 교수는 “단순한 기술 도입보다는 지역 여건에 맞는 지속가능한 종합계획이 중요하다”며 “해양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학이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