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단맛·식감, 50·60대 식감·향 중시…연령대별 특화 필요
1·2인 가구 증가따라 1~2kg 소포장·3kg 소용량 제품 선호
산지 공동브랜드와 연계 디지털 마케팅동 강화해야
농식품산지유통연구원(원장 안재경)은 한국사과연합회(회장 서병진)의 의뢰로 수행한 ‘사과 품종별 경쟁력 강화 방안 연구’ 최종보고서를 발간하고, 국산 사과 산업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프리미엄화, △품종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 △연령대별 특화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사과 산업을 둘러싼 재배·유통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품종별 생산·출하 실적 분석, 소비자 설문조사와 관능평가, 산지유통센터(APC) 운영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품종별 경쟁력을 진단하고, 정책·사업 추진 방향을 도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사과 재배면적은 약 3만 3천ha, 생산량은 약 46만 톤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후지 중심의 품종 편중과 출하시기 집중으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시장 대응력이 취약한 구조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일부 중·조생종 및 국산 신품종은 당도·산도·경도 등 품질 특성과 관능평가에서 후지에 뒤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물량 분산과 낮은 소비자 인지도로 인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는 세대별 선호 차이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30·40대는 단맛과 식감을, 50·60대는 식감과 향을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1~2kg 소포장과 3kg 소용량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프리미엄 품질을 갖춘 전략 품종을 세대별·용도별로 명확히 포지셔닝하고, 소포장·온라인 유통에 적합한 규격과 브랜드 전략을 함께 추진할 경우 소비 회복과 부가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농식품산지유통연구원은 시·군 단위의 품종 포트폴리오를 진단하고, 조·중생 프리미엄 품종과 후지를 보완하는 고당도·고경도 품종을 지역별 전략 품종으로 지정해 묘목 지원, 품종별 재배기술 교육, 선별·저장·포장 등 생산단계 지원을 자조금 사업과 연계하고, 지역농협·APC·생산자조직과의 역할분담과 협력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품종·용도별 출하 기준과 규격, 당도, 포장 단위의 표준화와 함께, 소포장 중심의 유통라인 확충, 산지 공동브랜드와 연계한 온라인몰 기획전 및 라이브커머스 등 디지털 마케팅 강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세대별 대표 사과 품종 육성, 품종 특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카드뉴스·영상 콘텐츠 제작, ‘사과의 날(11월 10일)’ 등 계기행사를 활용한 품종 다양성 홍보 및 체험 확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더불어 품종별 재배·수확·APC 출하·도매가격·소비자 평가를 연계한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군집분석과 주성분분석(PCA)을 활용한 연례 ‘사과 품종 진단 리포트’를 발간해 농가와 유통 현장의 의사결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방안도 포함됐다.
안재경 농식품산지유통연구원 원장은 “이번 연구는 국산 사과의 품종 구조와 유통·소비 변화를 데이터 기반으로 진단하고,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품종·유통 전략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한국사과연합회와 협력해 품종 전환과 전략 품종 육성, APC 기반 유통 혁신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병진 한국사과연합회 회장은 “프리미엄·다품종·소용량 전략을 통해 국산 사과의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수입 과일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산지와 유통, 정부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