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는 제3연륙교, 영종대교, 인천대교 등 주요 교통 인프라가 완성되며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인천 도심은 물론 수도권 전역으로의 이동이 한층 수월해졌고, 이에 따른 지역 발전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주민들의 일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문제가 존재한다.
바로 영종도 내 유류비 문제다.
실제로 영종도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인천시 평균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영상 취재와 보도에 따르면 정유 휘발유 가격이 인천 평균보다 리터당 100원 이상 비싼 사례가 확인됐고, 같은 영종도 내에서도 주유소 간 가격 차이가 최대 200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가격 격차를 단순히 국제 유가 변동이나 환율, 유류세 정책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설명이 부족하다.
전국 평균 유가가 1,600~1,800원대를 오가는 상황에서도 영종도 주민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도심 지역보다 훨씬 크다.
이는 지리적 특성과 시장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봐야 한다.
문제는 이 높은 유류비 부담이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영종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섬 밖으로 나가 주유를 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지역 내 소비 유출과 상권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은 결코 방치돼서는 안 된다.
이에 다음과 같은 대책을 제안한다.
첫째, 영종도 내 유류비 실태에 대한 행정 차원의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
주유소별 가격 구조와 지역별 가격 형성 요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영종도 유류비가 평균보다 높은 구조적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
정부 유가정보 시스템(OPINET) 등 공신력 있는 자료를 활용한 객관적 분석이 요구된다.
둘째,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할인 주유소 유치, 주유소 간 가격 경쟁 유도, 공동 구매 제도 도입 등을 통해 가격 조정 메커니즘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 영종도는 충분한 시장 잠재력을 갖춘 지역인 만큼, 경쟁 환경 조성만으로도 유류비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셋째, 지방정부 차원의 유류비 관련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단기적인 지원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지역 간 에너지 비용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는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 물가 격차가 주민 삶의 질에 직결되는 현실을 감안한 맞춤형 정책이 절실하다.
영종도는 더 이상 고립된 섬이 아니다.
도로로 연결된 하나의 생활권이며, 주민들은 과도한 비용 부담 없이 이동하고 소비할 권리가 있다.
유류비 문제는 단순한 가격 논쟁이 아니라 주민 삶의 질과 지역 경쟁력의 문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실효성 있는 대책과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다.
행정과 유관 기관이 함께 문제를 진단하고, 경쟁과 균형을 담보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영종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