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성범죄, 약물 이용 범죄까지 확산…2차 피해 막아야

  • 등록 2026.04.02 14: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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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유흥가에서 발생하는 이른바 ‘클럽 성범죄’는 어두운 조명과 혼잡한 동선, 과음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사실관계 파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여기에 “기억이 끊긴다”, “정신이 또렷하지 않았는데 깨어보니 상황이 달랐다”는 진술이 더해지면서, 단순 만취가 아니라 약물 투약 가능성까지 의심되는 사건이 늘고 있다. 수사기관이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핵심은 누가 더 취했는지가 아니라, 당시 피해자가 동의하거나 저항할 수 있는 상태였는지 여부다.

 

약물이나 과음으로 의사결정 능력이 떨어진 상태를 이용한 성적 행위는, 폭행•협박이 뚜렷하지 않아도 준강간•준강제추행으로 판단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서로 호감이 있었다”거나 “자발적으로 따라간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만으로는 유의미한 방어로 인정되기 어렵다. 피해자가 정상적인 판단이나 의사 표현이 어려운 상태였다면 자발적 동행의 의미는 제한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고, 사건은 상태를 이용한 범죄 여부로 재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클럽 내부가 아닌 귀가 과정에서 택시 동승, 숙박업소 이동, 차량 내 상황 등으로 이어진 사안은 고립된 환경과 통제 가능성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된다.

 

법무법인 성지파트너스 김의택 대표변호사는 “약물 의심 사건의 특징은 증거가 시간에 따라 빠르게 사라진다는 점이다. 약물은 체내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검출이 어려워질 수 있고, 클럽 CCTV•출입 기록은 보관 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법률 실무에서는 검사 시점의 적정성과 증거 기록의 신속한 확보 및 보존이 사실상 사건의 향방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의심 정황이 있다면 지체 없이 병원 진료를 받아 상태를 기록으로 남기고, 필요하다면 약물 검사 가능 여부를 즉시 확인해야 한다. 동시에 출입 시간, 결제 내역, 택시 호출 기록, 동행자 연락 기록, 사건 직후 메시지(사과•변명•기억 단절 언급)를 확보해 두면 정황이 빠르게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기관은 이런 사건에서 피해 진술만 보는 것이 아니라, 동선과 상태를 설명하는 객관 자료를 함께 맞춘다. 수사기관은 CCTV를 통해 부축 여부와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카드 결제 내역과 차량 호출 기록으로 시간대를 특정한다. 이어 당시 동석자 진술과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 피해자가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상태였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피해자가 직후 상담•진료를 받았는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 흔적이 있는지도 함께 검토된다. 반대로 시간이 오래 흐른 뒤 문제를 제기하면, 상대 측은 합의였다는 주장과 함께 ‘기억이 불명확하다’는 점을 파고들기 쉽다”고 전했다.

 

김의택 변호사는 “피해자가 흔히 놓치는 지점은 ‘혼자 해결하려는 시도’다. 수치심 때문에 가해자로 의심되는 사람과 직접 연락해 따지거나, 영상 촬영•유포 가능성을 확인하려다 오히려 협박과 2차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법률적으로는 감정적 설전보다 기록을 남기고 절차를 작동시키는 방식이 안전하다. 필요한 경우 신변 보호와 접근 차단, 유포 차단 조치까지 함께 검토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이다”고 전했다.

 

이어 “클럽성범죄 중 약물 의심 사건은 ‘기억이 없다’는 상태 자체가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어, 초기 의료 기록과 이동 동선 증거를 얼마나 빨리 고정하느냐가 사실관계 판단의 핵심이다. 의심 정황이 있다면 즉시 진료•검사 가능성을 확인하고, CCTV•결제•호출 기록 등 객관 자료 확보를 병행해 2차 피해까지 막는 방향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곽동신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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