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추석은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역대급 추석 연휴로 화제를 모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찍 귀경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이 된다.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바른 자세를 유지 했다가도 조금씩 자세가 무너지며 척추에 무리를 주게 마련이다. 보조 쿠션과 스트레칭 등 간단한 방법으로도 척추 건강을 얼마든지 보호할 수 있지만 운전 중에 꼼꼼하게 챙기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석 때 고향으로 가는 장거리 운전과 명절 음식준비, 미뤘던 집안일을 무리하게 하면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때도 요즘이다. 또한 차안에서 장시간 스마트폰 시청은 ‘거북목 증후군’을 유발한다. ‘거북목 증후군’은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와있는 자세를 일컫는 말로 오랜 시간 동안 컴퓨터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나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흔히 발생하며, 귀경길에는 잘못된 운전 자세 유지, 고정된 자세로 인한 근육 긴장, 반복적인 미세한 충격, 그리고 운전 중 시선 고정으로 인한 자세 문제 등으로 거북목증후군을 겪는 것이다.
거북목증후군이란 C자 형태의 경추 모양이 비정상적인 일자 형태로 변하는 이상 증세를 말한다. 거북목증후군은 현대 사회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근골격계 이상 증세 중 하나로 잘못된 자세 때문에 경추가 앞으로 돌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목과 어깨 근육에 과도한 긴장이 발생한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의 C자형 곡선이 무너지게 된다.
운전 중 많은 사람들이 편리함을 위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어깨를 구부정하게 유지하는 자세를 취한다. 이러한 자세는 목과 어깨 근육에 지속적인 긴장을 유발한다. 이런 자세가 장시간 유지될 경우 거북목증후군이 심화될 수 있으며, 경추 주변 근육과 인대에 만성적인 피로를 축적하게 만든다. 목과 어깨 주위의 근육은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정된 자세로 있게 되면 만성적인 수축 현상을 일으켜 조금씩 굳어지면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젖산이라는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이로 인해 피로감과 통증이 쉽게 찾아온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운전할 때 어깨를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을 경험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통 바른 자세를 할 때 목은 5㎏ 정도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이에 비해 고개가 1㎝씩 앞으로 빠질 때마다 목뼈는 2~3㎏ 하중을 더 받는다.
인천하이병원 이동걸 원장은 “명절 후 나타나는 목 통증은 근육 긴장 같은 일시적 원인으로 생긴다. 대부분 휴식을 취하면 좋아진다. 하지만, 통증이 장기간 계속되면 ‘거북목증후군’을 의심해야 하는데, 이는 목 디스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만약 거북목증후군이 이미 심해졌거나 장거리 운전 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신경 차단술과 프롤로테라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경 차단술은 영상 장치인 C-arm을 사용하여 척추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인데 치료 시간이 짧고 입원이 필요 없으며 출혈, 흉터가 없어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동걸 원장은 “스마트폰이 필수가 된 시대에 건강한 목선을 유지하고 목디스크 등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등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을 볼 때는 팔이 아프더라도 본인의 눈 높이에 맞게 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어깨,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발꿈치를 서서히 들어 올린 상태에서 2~3초간 정지하거나 허벅지에 힘주기, 양손을 맞잡고 앞으로 밀었다 당겼다 반복하기, 어깨 들어 올리기 등의 간단한 체조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거북목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엎드리거나 누워있는 자세보다는 허리를 쭉 펴고 앉은 정자세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고, 스마트폰은 30㎝ 이상 떨어뜨리고 고개를 숙이기 보다는 손을 들어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좋다. 더불어 장시간 사용할 때에는 1~2시간 마다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두고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