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농업인 “개별 장비 지원보다 솔루션 연계 꾸러미 지원 필요”
스마트축산 보급 농가를 전업 축산농가의 40%까지 확대
송 장관 “스마트축산 2세대 전환 위한 방안 마련할 것”
국민의 육류 소비량 증가 등에 힘입어 축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가축질병·악취 등 사회적 비용에 대한 책임은 높아지고 있고, 축산물 생산비의 40~60%를 차지하는 사료비의 가격 상승은 농가 경영에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등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축산업도 중대한 전환기를 맞을 예정이다.
이에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악취와 가축질병 등 축산농가가 직면한 현장문제를 극복하고 축산업을 지속가능한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우수 스마트축산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운영 현황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우수사례 확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 2월 6일에는 지능형 스마트양돈장인 경기 평택 소재 축산농장(로즈팜)을 찾아 데이터 기반의 사료 급이 시스템과 악취를 획기적으로 저감한 지능형 시설 등을 살펴보고, 청년 축산 농업인들과 간담회를 실시한 데 이어, 2월 23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능형 산란계 농장인 경기 포천 소재 가농바이오를 찾아 사료 급이에서부터 계란 생산·세척·선별·포장까지 무인화·자동화로 운영되고 있는 현장을 살펴보고 산란계 업계의 당면사항을 청취했다.
또한,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도 2월 7일 충남 예산 소재의 지능형 양돈장인 ㈜팜큐브, 3월 6일 김천시 소재의 데이터 기반 로봇 착유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는 서부 목장을 방문하여 스마트축산 장비의 효과 제고 방안, 데이터 연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스마트장비·솔루션 활용 확대위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건의
36세의 로즈팜 김학현 대표는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실내외 온·습도와 환기량 등을 자동제어하여 돼지의 호흡기 질병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농장 내 악취 등을 한 곳으로 포집한 후 공기세정(에어워셔) 시스템을 도입하여 악취를 획기적으로 저감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대표는 “96개의 사료 자동 공급기와 센서 등을 통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 단계를 감안한 사료 적정 공급량과 사료 종류 등을 최적화하여 일반농가 대비 생산비를 약 2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스마트축산의 효과는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돼지 농장의 생산성을 측정하는 대표 지표인 ‘모돈 마리당 연간 출산 새끼돼지(PSY)’가 29~30마리에 달해 우리나라 전체 평균(21.2마리)보다 40%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축산 선진국인 유럽연합(EU) 전체 평균 28.7마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또한, 양계업에 종사한 지 48년이 되도록 질병 발생이 없었던 가농바이오 유재국 대표는 “사람과 외부차량에 의한 질병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전염원별 출입 통제와 전염원 노출 정도를 감안해 방역구역을 오염, 준청결, 청결구역으로 세분화해 △작업자 동선, △사료·계분·노계 입출 작업노선을 지정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축산 현장 간담회에서 만난 청년농업인은 “스마트축산 성과 제고를 위해서는 정부가 개별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지원하기보다는 솔루션과 연계하여 꾸러미(패키지) 형태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마트장비와 솔루션 활용 확대를 위한 양돈산업의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건의했다. 이에 송 장관은 농업을 고소득·첨단 산업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2세대 지능형농장(스마트팜)의 보급이 불가피하며,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델을 확대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살펴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청년 농업인들이 실질적으로 스마트축산 장비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하고, 데이터 중심의 컨설팅이나 사후서비스(A/S) 등의 불편사항에 대해서도 고충을 털어놓았다.” 실제로 ‘22년에 실시한 스마트팜 현황 조사에서도 기술과 장비에 대한 낮은 이해도, 장비의 잦은 고장과 사후서비스(A/S) 미흡 등을 지능형농장(스마트팜) 확산의 제약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송 장관은 현장 애로사항과 기술 정보 공유 등을 위한 청년 지능형농장(스마트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농가 보급 확산 방안 등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존 축사 자동화 장비에 AI 결합한 2세대로의 전환 불가피
농식품부는 이번 현장 점검 결과, 디지털 전환과 기술혁신을 통한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설치된 축사 자동화 장비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한 2세대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정부는 축산 전업농가의 약 23%에 그치고 있는 스마트 축산 활성화를 위한 단기 보완책과 구조적 개선대책을 마련하여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생산성 향상, 악취 저감, 가축질병 예방 등 축산업의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축종별 스마트축산 최적 성과 도출 모델을 올해 20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간의 농가에 개별장비를 보급하는 체계에서 탈피해 솔루션과 연계한 농가 그룹단위 패키지(장비SET+솔루션)사업 예산을 180억원 편성하여 스마트축산 2세대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외 전문가들 및 관련 기업 등이 참여하는 스마트축산 AI 경진대회를 연중 개최하여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모델을 발굴하고, 보급 확산 사업과 연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둘째, 신규 도입농의 체험·교육 등을 위한 실습 교육장을 올해 상반기 안에 2개소를 구축하고, 권역별·분야별 컨설팅·사후서비스(A/S)팀을 확대하여 농가들의 불편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스마트축산 기자재의 사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사후관리 이행 보증제도‘를 올해 상반기 안에 도입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축종별 스마트축산 선도농가를 4월 중에 선정하여 신규 진입농과 1:1 멘토링을 확대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 현장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민간 클라우드에 축산업 데이터의 수집·분석·유통·활용을 지원하는 축산 지능형농장(스마트팜) 빅데이터 플랫폼을 올해 10월까지 축산물품질평가원에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집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농가들에게는 축종별 사양·환경관리 솔루션 고도화를 지원하고, 장비업계와 컨설팅업계에도 제공하여 스마트축산 2세대를 위한 생태계를 적극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장 농가에 도움되는 실질적 플랫폼 구축을 위해 지난 2월 송 장관과 간담회를 실시했던 청년농업인들과 양돈 플랫폼 구축을 위한 시범 프로젝트를 4월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스마트축산 현황 및 성과에 대한 정기 실태조사를 통해 정책과 기업의 솔루션 개발·보완 등에 적극 활용하고, 지능형농장(스마트팜) 다부처 패키지 혁신기술개발사업(’21~‘27)을 통해 데이터와 인공지능(AI)가 중심이 되는 2세대 이상의 수준으로 향상하여 국내 기업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 축산 생태계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3월 안에 수출지원단을 구성하여 스마트장비와 소프트웨어 등 스마트 축산 전체를 패키지로 수출 산업화하는 체계를 적극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 송미령 장관은 “스마트축산은 노동력 부족과 생산성 향상, 특히 악취와 가축질병 관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수단으로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우리 축산업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