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은 노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이다. 나이가 들며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척추뼈 관절 부위나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 내부 압력이 높아져 신경을 압박하여 발생한다.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악화되며 대부분의 환자가 60대 이상에 집중되어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이 여름철이 더욱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77만7263명으로 척추협착(M480)으로 병원을 방문했으며 월별 내원 현황을 살펴보면 여름철인 6~8월의 내원 건수가 123만1202건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여름에 내원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장마로 인해 기압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척추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고 척추 주변 조직이 팽창하여 척추관 내부가 더욱 좁아지기 때문이다.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크고 작은 증상을 일으켜 척추관협착증이 악화될 수 있다.
게다가 척추관협착증은 대부분의 환자가 노인층으로, 이들은 수분 섭취를 조금만 게을리 해도 금방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나 전신 건강 상태가 악화되기 쉽다.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조금만 아파도 당사자가 느끼는 불편함이 커지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이 더욱 심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화성 매듭병원 정형외과 강병무 원장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고향집에 방문하는 분들이 많은데, 부모님이 보행을 잘 하지 못하고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서 있거나 걸어 다닐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걸을 때 자기도 모르게 허리를 구부리거나 절뚝거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척추관협착증을 앓게 되면 단 5분만 걸어도 허리가 뻐근하게 아프고 다리가 저리고 당겨 수시로 주저 앉아 쉬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면 신경 압박이 더욱 심해지면서 종국에는 감각 이상이나 하반신 마비, 배뇨 장애 등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해 척추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병무 원장은 “다행히 척추관협착증은 초기에 발견하면 충분한 안정을 취하면서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비수술치료를 진행하기만 해도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힐 수 있다. 신경 손상으로 인해 마비 등의 후유증이 생기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 대신 신경성형술이나 풍선확장술, 추간공확장술과 같은 중재적 시술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설령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 해도 최근에는 부분 마취를 통해 내시경을 이용한 척추 수술이 가능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적은 편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지금 자신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여 일상 속 불편함을 이겨내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