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는 흔히 구강 문제로만 생각되지만, 부비동의 건강 상태 역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만성 축농증(부비동염)은 코와 부비동 내 점액이 고여 세균이 번식하며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만성 축농증이 있는 경우, 부비동 내 염증이 구강과 목으로 분비물을 배출해 불쾌한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구강 청결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입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만성 축농증은 코막힘, 코에서 나오는 끈적한 분비물, 두통 등과 함께 입냄새를 동반할 수 있다. 축농증이 악화되면 염증 부위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구강으로 흘러들어와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이는 강한 입냄새의 원인이 된다. 만성 축농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입냄새는 물론이고 전반적인 호흡기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만성 축농증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나 감기에 걸렸을 때 적절히 치료하고, 습한 환경을 유지해 부비동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코 세척 등으로 부비동을 관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만성적으로 염증이 지속될 경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대표원장은 “만성 축농증은 입냄새의 숨겨진 원인 중 하나로, 부비동 염증이 구강으로 연결되어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염증을 줄이고 부비동 건강을 관리하면 입냄새 문제도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비동 건강은 입냄새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단순한 구강 청결로 해결되지 않는 입냄새는 축농증과 같은 호흡기 문제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구강과 호흡기 건강을 함께 관리함으로써 입냄새를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