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푸드로 잘 알려진 케일의 한 종류인 컬리케일. 컬리케일은 다른 채소보다 비타민·미네랄·파이토케미컬 등 영양소가 풍부해 채소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식품이다. 특히 파이토케미컬의 한 종류인 글리코시놀레이트가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글리코시놀레이트는 장내 미생물에 의해 가수분해되면서 이소티오시아네이트(ITC), 인돌류, 설포라판 등 생리활성 물질로 전환되어 항산화, 항염, 항암 등 다양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국제전문학술지 ‘Pharmaceutics’에 따르면 십자화과(배추과) 채소 속 글루코시놀레이트의 생리활성물질(ITC, 인돌류, 설포라판 등)이 HO-1, NQO1, γGCS 등의 항산화 효소를 활성화시켜 DNA 손상 및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차단하고, 세포 내 산화스트레스를 낮춰 항산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ITC와 인돌류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설포라판은 염증 신호 전달경로를 억제해 항염 효과를 나타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한 글루코시놀레이트 섭취는 항산화 효과를 통해 지질 개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따르면 고콜레스테롤 식단을 섭취한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블랙 케일 새싹 추출물을 섭취하도록 한 결과, 혈중 지질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을 줬으며, 동맥경화증의 토끼 모델을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글루코시놀레이트의 활성물질인 설포라판을 투여한 결과 동맥경화 병변의 형성과 진행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컬리케일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컬리 케일을 사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유기농 제품인 것처럼 속이거나 설탕과 같은 첨가물을 과량 첨가하는 등 컬리케일의 효능을 보기 어려운 제품들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컬리 케일 제품을 고를 때 일반 케일이 아닌 컬리 케일을 사용한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케일과 컬리 케일은 영양소의 종류나 함량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 USDA FoodData Central에서 일반 케일과 컬리 케일 속 파이토케미컬 성분의 함량을 분석한 결과, 컬리 케일(Kale)의 캠페롤 함량이 100mg 당 46.58mg인 반면 일반 케일(Collards)의 캠페롤 함량은 100mg당 8.74mg으로 컬리 케일의 캠페롤 함량이 약 5.3배 이상 높았으며, 퀘르세틴 함량도 컬리케일은 22.58mg이지만 일반케일은 2.57mg으로 8.7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비타민C, 철분 등의 함량도 일반 케일과 비교해 컬리케일이 2~3배 이상 더 높게 나타나 컬리 케일을 사용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추천된다.
아울러 100% 유기농 컬리 케일 사용 여부를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다. 유기농 제품이 아닌 경우 농약이 제품에 소량이라도 남아있을 수 있는데, 농약 성분이 체내에 유입되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장기간 체내에 쌓일 경우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기농 컬리케일을 고르기 위해선 제품 겉면의 원재료 및 함량 표기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며, ‘유기농 컬리케일(곱슬케일) 100%’이 표시된 제품을 고르면 안전하다.
컬리케일의 제조과정도 살펴봐야 한다. 원물을 70℃ 이상의 열을 가하는 ‘열풍건조방식’을 이용하면 영양성분이 파괴될 수 있으므로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한 동결건조 방식이 적용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추천된다. 동결건조 방식은 영하 20℃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원물을 급속 냉각하여 건조하는 방식으로 영양성분 파괴를 최소화해 원물 고유의 맛, 향, 색 등을 보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컬리케일 원료의 품질 보증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건강식품시장에서 여전히 가짜 원료, 가짜 유기농,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출처 모를 제품을 피하기 위해서는 원료의 품질을 보증하는 상표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원료의 품질을 보증하는 대표적인 보증상표로는 WCS가 있으며, WCS 컬리케일 제품은 회사가 제품의 원료를 보증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