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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보안 기술’ 자랑한 KB국민은행, 정작 내부 직원에 46억 털렸다

외부 해킹 막는다며 기술 홍보…정작 내부 직원이 수개월간 허위대출, 46억 빼돌려

 

외부 해킹에는 철벽 보안을 자랑한 KB국민은행이 정작 내부 직원의 손에 수십억 원을 빼앗겼다. 자사 보안 기술을 앞세워 ‘유심 복제 금융사기’ 차단 성과를 홍보한 지 하루 만에, 내부 직원이 수개월간 허위 대출을 실행해 46억 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KB국민은행은 9일 공시를 통해 46억1300만 원 규모의 내부 배임 사고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미분양 상가를 담보로, 실제 분양자가 아닌 시행사 및 시공사 관계인을 분양자로 위장해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부정 행위는 2023년 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약 1년간 이어졌다. 은행 측은 해당 직원을 대기발령하고, 형사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사고는 KB국민은행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도입한 ‘책무구조 체계’ 이후 발생한 첫 내부 범죄다. 자체 상시 감사를 통해 적발된 점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지만, 사태가 장기간 은폐된 채 진행됐다는 점에서 통제 시스템에 허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외부 사기 일당이 허위 서류로 대출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2일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5월부터 2022년 11월 사이 약 20억7450만 원이 부정하게 대출됐다. 이 사건은 관련 영업점의 보고를 통해 확인됐으며, 현재 수사기관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처럼 일주일 간격으로 내부·외부에서 67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잇따르면서, KB국민은행의 ‘기술 중심 보안’이 인적 관리와 통제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최근 은행은 ‘유심 복제 탐지 기술’로 60억 원 규모의 금융사기를 예방했다고 발표했지만, 그보다 큰 규모의 내부 사고가 발생하면서 홍보 효과는 무색해졌다.

 

KB국민은행은 향후 내부통제 체계를 재점검하고,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술적 방어만큼 중요한 것은 내부의 인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이 다시금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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