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사회에서 허리 통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많은 이들이 이를 단순한 피로나 근육통으로 여기고 넘기기 쉽지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협착은 주로 퇴행성 변화, 디스크 돌출, 인대 비후 등에 의해 발생하며, 특히 5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자주 나타난다.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고,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줄어드는 것이 특징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를 혼동하곤 한다.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흔하며, 앉아 있거나 허리를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보행 시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줄어든다. 이는 디스크가 한 지점을 강하게 누르는 것과 달리, 협착증은 넓은 범위에서 지속적으로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방치할 경우 증상이 점점 악화되어 걷는 거리 자체가 줄고, 앉아 있어야만 편해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활동량 감소, 체력 저하, 우울감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조기 진단을 통해 비수술적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365역촌으뜸본재활의학과의원 양정호 원장은 “비수술 치료에는 도수치료, 물리치료, 신경차단술, 체외충격파치료 등이 있으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이러한 치료만으로도 충분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생활습관 개선과 운동 재활 프로그램을 병행하면 통증을 줄이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수술은 마지막 수단으로 고려해야 하며,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에 따른 부담과 합병증 위험을 감안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척추관협착증은 단기간에 생기는 질환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잘못된 자세, 무리한 허리 사용, 운동 부족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스트레칭, 근력 운동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양정호 원장은 “허리 통증이 계속되거나, 걷기가 불편할 정도로 다리가 저리고 당긴다면, 더 이상 참지 말고 전문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보시길 바란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통증 없는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