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31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정치의 품격은 어디에 있는가?...인추협, 21대 대통령 후보 TV토론회 관련 성명서 발표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 이하 인추협)는 27일 저녁 21대 대통령 후보들의 TV토론회를 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이다.

 

[ 성명서 ]

 

"정치의 품격은 어디에 있는가 - 국민과 아이들 앞에 사죄하라"

결국 대국민 테러로 끝난 대선 TV토론을 보고...아이들 곁에 서는 정치가 필요하다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는 '사랑의 일기'라는 작은 등불 하나로 아이들의 마음속을 비춰왔습니다. 매일 밤, 우리는 아이들이 써 내려간 하루의 기록을 읽으며 그 작은 글씨 속에 스며든 기쁨과 슬픔, 상처와 치유의 이야기들을 만나왔습니다. 그 순수한 마음들이 지난 12.3 계엄 이후 6개월여 기간 동안 일어나고 있는 사태들로 인해 얼마나 깊이 상처받았는지, 우리는 뼈아프게 알고 있습니다.

 

정치는 본래 아이들의 미래를 가꾸는 정원사여야 합니다. 그들의 꿈이 자라날 터전을 일구고,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 정치의 본분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그 정원을 짓밟고 꿈을 짓누르는 참담한 현실이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정치가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서 배움을 얻고, 그들의 행동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갈 수 있도록, 우리는 다시 정치를 아이들의 눈높이로 끌어내려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람'을 중심에 두는 정치, 교육과 인성이 살아 숨 쉬는 품격 있는 정치입니다.

 

사라진 정치의 품격과,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어야 합니다. 그 거울 속에서 우리는 희망을 보고, 아이들은 꿈을 키워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 TV토론에서 우리가 본 것은 금이 가고 흐려진 거울이었습니다. 세 차례에 걸친 토론 동안, 네 명의 후보 중 단 한 사람도 미래 세대를 향한 진정한 약속이나 철학을 들려주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교육에 대한 비전은 온데간데없이, 오직 서로를 향한 비방과 공세만이 전파를 타고 흘러나왔습니다. 정책에 대한 준비 부족은 허술한 답변으로 이어졌고, 인신공격과 언어적 공방은 공영방송을 시청하던 청소년들의 마음에 깊은 실망과 충격을 안겼습니다.

 

네 명의 후보 모두가 보여준 TV토론의 모습은 정치 리더십의 부재가 낳은 부끄러운 민낯이었습니다. 특히 특정 후보자의 극도로 저속한 언어폭력까지 서슴지 않는 모습은 정치인으로서의 기본 품격과 인간에 대한 존중의식 자체가 무너진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이런 수준의 후보자가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뽑는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현실 자체가 우리 정치문화의 깊은 위기를 보여주는 아픈 증거입니다.

 

공중파 생방송에서 벌어진 대국민 폭력

 

어제 2025년 5월 27일 밤의 기억은 우리 국민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마지막 후보자 TV토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내뱉은 충격적 언사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수준의 저속하고 폭력적인 표현이었습니다. 그 말들이 전파를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발언이 아닌 국민에 대한 집단적 모욕이자 정신적 살인이었습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실수의 차원을 넘어섰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그가 보여 온 반윤리적 언행들이 하나로 모인 총체적 결과물로, 모든 세대의 가치와 품격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국격 훼손 행위였습니다. 여성과 소수자, 그리고 국민 전체에 대한 반복적이고 계획적인 모욕은 인간에 대한 존중의식 자체가 뿌리째 흔들린 정치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도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현실 자체가 우리 정치문화의 깊은 위기를 보여주는 아픈 증거입니다.

 

그 시간, 수많은 어린이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함께 TV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사랑의 일기'에 매일 자신의 순수한 감정을 담아내는 아이들의 일기장에는 과연 무엇이 적혔을까요? 우리는 상상만으로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이들의 작은 가슴에 새겨진 상처들, 그들이 어떤 말로 그날의 충격을 표현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집니다.

 

국민의 분노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이준석 후보의 그 언사가 남긴 것은 토론장의 일시적 파장이 아닙니다. 그 말 한마디가 수많은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에 가시처럼 박혔고, 수많은 국민들이 수치심과 분노 속에서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국민은 지금 묻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이런 말을 들어야 했는가?" "이런 사람이 과연 우리를 이끌 대통령 후보의 자격이 있는가?"

 

지금 이 순간, 온 국민의 마음은 이것만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하나의 목소리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치의 말이 누군가의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힌다면, 그 정치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국민의 자존심을 되찾는 일,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는 일이 바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하고도 소중한 과제입니다.

 

정치언어 윤리강령 제정 및 후보자 자격 검토

 

이에 우리는 다시는 우리가 어제와 같은 정치인의 폭력에 노출되지 않도록 강력하게 외칩니다.

 

1. 정치언어 윤리강령 제정

모든 공직선거 후보자는 생방송과 공적 발언에서 반드시 윤리강령을 준수하도록 제도화해야 합니다. 특히 여성과 아동에 대한 언어폭력은 선거법과 별개의 윤리적 기준으로 엄중하게 처벌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2. 후보자 자격검토 절차 마련

반복적으로 국민을 모욕하거나 기본적 인권 감수성이 결여된 발언을 한 자는 공직 후보 자격을 심의받도록 해야 합니다. 국민에 대한 예의와 존중은 정치인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덕목입니다.

 

3. 피해자 대상 사과 및 치유 프로그램 요청

해당 발언으로 인해 충격을 받은 국민, 특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정신적 피해 회복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하며, 해당 정치인의 진정성 있는 공식 사과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4. 공영방송 내 언어 검열 강화 및 생방송 발언 사전 안내 의무화

공영방송사와 선관위는 생방송 중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사전 경고 시스템을 마련하고, 후보자들에게 발언 윤리를 명확히 고지하는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다시는 우리가 부끄럽지 않아야 할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아이들아,

 

어제 너희가 본 그 장면들, 들었던 그 말들이 결코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어른들은 반드시 증명해낼 것이다. 어제 밤, 너희들의 일기장에 적혔을 슬픔과 실망을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그 작은 글씨들 속에 담긴 상처들을 하나하나 어루만지며, 우리는 다시 정치가 아이들의 편이 되도록 끝까지 싸워낼 것이다.

 

너희들의 순수한 마음이 더 이상 다치지 않도록, 우리는 더 큰 사랑과 품격으로 너희를 지켜낼 것이다. 너희가 꿈꾸는 세상, 너희가 그려가는 미래가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먼저 바뀌어야한다는 것을 다시 깊게 깨닫고 되었다.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아이들이 울고, 아이들이 울면 나라의 미래는 무너진다.”

 

이제 국민이 투표로 응답할 시간입니다.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줄 시간입니다.

우리의 품격을 되찾을 시간입니다.

 

2025년 5월 28일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고진광

배너
배너

포토이슈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