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애꽃이 한식 간편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성장의 중심에는 정미자 대표와 함께 가족의 헌신이 있다. 특히 올해 결혼 12년 차를 맞은 정 대표의 딸 김승아 실장과 사위 김낙기 본부장은 남도애꽃의 창립 초기부터 함께하며 10년 넘게 가업을 지켜온 든든한 동반자다.
남도애꽃의 철학은 단순한 음식 제조를 넘어 한식에 담긴 정성과 혼을 세상에 전하는 데 있다. 김승아 실장은 원래 해외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2016년 남도애꽃 법인 출범과 함께 가업에 합류했다. 그는 어머니의 요리 실력을 어릴 때부터 지켜보며 단순히 식당 하나로 끝내기엔 아깝다는 생각을 늘 품고 있었다고 회고한다. 현재 김 실장은 국내외 거래처를 관리하며 해외 전시회를 통해 한식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잡채, 고추장, 된장 등 한식을 대표하는 식재료들이 해외에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변화를 피부로 체감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품질과 맛으로 승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사위 김낙기 본부장의 합류 과정도 독특하다. 전자전기 업계에서 품질경영을 담당하던 그는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던 중, 남도애꽃 창립 멤버로 참여하며 식품 제조업계에 발을 들였다. 처음에는 전혀 다른 업종에서 뛰어든 탓에 제조 현장의 생소함에 수없이 부딪혔다. 식품위생, HACCP 시스템, 행정 절차 등 모든 것이 새로웠고 시행착오도 많았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구청 위생과 단속 공무원과의 만남이었다. 단속 중 위생 기준 미달로 지적을 받자 그는 직접 담당 공무원을 찾아가 가르침을 청했다. 그의 진심 어린 태도는 결국 담당자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후 체계적인 위생 기준과 행정 절차를 하나씩 배우며 현장의 시스템을 잡아갔다.
김 본부장은 사업 초창기 물류 문제, 위생 기준 부적합 위기 등 크고 작은 위기를 겪으며 품질관리와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현재 남도애꽃은 국내외 인증을 획득하며 해외 수출까지 확장하고 있다. 특히 그 출발이 단속 공무원으로부터 배운 '맨땅 멘토링'이었다는 점은 이들의 성장 과정을 특별하게 만든다.
남도애꽃의 성장은 정미자 대표의 탁월한 감각과 추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계절별 식재료와 메뉴 아이디어를 직접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는 남도애꽃의 핵심 엔진이다. 덕분에 남도애꽃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임에도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왔다. 김승아 실장은 유럽, 미국, 일본, 프랑스, 두바이 등 해외 전시회에서 남도애꽃 제품을 소개하며 한식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프랑스 국제식품박람회 SIAL Paris에서는 시식을 기다리는 바이어들의 긴 줄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러한 글로벌 확장 전략의 중심에는 전통 레시피의 DB화가 있다. 남도애꽃은 정미자 대표가 오랜 시간 손맛으로 전수해온 모든 요리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수기로 전해지던 조리법을 정량화·표준화해 누구나 동일한 맛을 낼 수 있도록 정리 중이며, 이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지식 자산이자 미래 AI 푸드테크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남도애꽃은 한식의 본질을 발효와 복합적인 맛의 조화로 정의하고 있다. 한식은 간장, 된장, 고추장 등 발효 기반의 식재료를 중심으로, 매콤·달콤·짭조름·신맛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한식은 초반 진입장벽이 있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중독성이 강하다고 김 실장은 설명했다. 이들은 이러한 한식의 매력을 간편식 형태로 구현해 해외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가도록 연구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비빔밥, 불고기 중심의 K-푸드와 달리, 김낙기 본부장은 현장에서 직접 느낀 글로벌 시장의 수요를 기반으로 한식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그 결과물이 ‘컵슐랭 비빔밥’이다. 미국의 ‘판다 익스프레스’처럼 현지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비빔밥 형태로, 양념된 나물, 고슬고슬한 밥, 고추장 베이스 소스를 조화시켜 비건식이나 글루텐 프리 등으로 응용 가능성을 넓혔다.
김 본부장은 개인적인 경험도 전했다. 장가오기 전까지 나물을 거의 먹지 않았던 그는 장모님의 요리를 맛본 뒤 나물의 매력에 빠졌다며 웃음을 지었다. 현재는 남도애꽃 제품을 직접 온라인으로 구매해 반찬으로 먹을 정도다. 재료 구입과 손질의 번거로움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점도 남도애꽃 제품의 장점으로 꼽았다.
남도애꽃은 지금까지 다품종 소량생산과 유연한 대응력으로 성장해왔고, 이제는 수출과 국내 사업이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승아 실장과 김낙기 본부장은 앞으로도 한식의 철학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시장과 기술에 도전하며 남도애꽃의 다음 세대를 이끌고 있다. “이 일이 힘들어도 의미 있고 재미있어요. 지금은 시작일 뿐입니다. 정미자 대표님의 철학을 품고 남도애꽃의 꽃을 세계 무대에 활짝 피우겠습니다.” 두 사람의 의지는 오늘도 남도애꽃을 한식 간편식 시장의 새로운 중심으로 성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