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가장 흔히 호소하는 증상은 바로 “오래 걷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30분만 걸어도 다리에 쥐가 나거나 저릴 정도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뇌에서 내려오는 ‘척추신경’은 우리의 척추관 사이로 흐르고 있는데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발바닥까지 이어지는 신경이다. 문제는 나이가 들며 추간공(디스크) 주변의 뼈와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의 통로가 좁아지고, 이로 인해 척추신경이 눌리게 되면 각종 신경증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척추관협착증’이라 한다.
척추관 협착증 초기에는 허리나 엉치의 뻐근함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나고 30분 이상 걷기도 힘들 정도로 걷는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 특히, 허리를 펴고 걸을 때는 척추관과 추간공이 좁아지는데, SNU서울병원 척추전담팀 안흥식 원장은 “협착증 환자의 경우 걸을 때 척추신경의 압박되기 쉬워지며,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다리통증이나 저림이 생긴다.”며, “심할 경우에는 5분 이상 걷기도 어려워 주저앉게 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반면, 앉거나 누워서 쉬면 척추관과 추간공이 넓어져 신경압박이 줄어들어 혈액순환이 증가해 다시 걸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약 1년 이상 척추관 협착증을 앓은 만성환자라면 누워서도 다리가 저리고 쥐가 날 정도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점차 허리가 구부정하게 굽는 ‘꼬부랑 허리’로 이어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보존적 치료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다양하게 접근한다. 안흥식 원장은 “초기 척추관협착증 경우, 외래에서 시행하는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적 치료로 도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며, “가는 주사바늘을 통해 약물을 신경 부위에 직접 주입하여 척추신경 주위의 염증과 부종을 가라 앉히고 자율신경 회복을 돕는 치료를 시도 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술 시간이 짧아 외래에서 치료 후 당일 귀가하며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하지 감각 이상 등 신경의 압박과 손상이 심해진 협착증 환자 경우 수술치료가 불가피 할 수 있다. 과거 척추수술은 3cm 이상의 절개로 수술이 이뤄졌지만, 최근 최소치습 수술의 발달로 허리의 2곳에 약 0.5cm 크기의 최소절개만으로도 협착 부위를 정밀하게 제거하는 ‘양방향 허리내시경’ 수술로 수술에 대한 환자 부담을 크게 줄였다.
양방향 허리내시경은 내시경으로 병변 부위를 40배까지 확대해 직접 보며 치료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다. 또한, 최소 절개로 수술하므로 척추 뼈와 주변 인대, 근육 등의 손상과 출혈의 위험도가 낮아 회복이 빠른 수술이다. 국소척추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만성질환(고혈압, 당뇨)이나 고령환자도 비교적 부담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
휴대폰도 오래되면 빨리 닳듯이, 허리통증이나 다리저림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안흥식 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으로 5분 이상 걷기조차 힘든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가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척추관 협착증 치료를 위한 병원을 선택할 때는 의료진의 임상경험과 전문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SNU서울병원 척추전담팀(안흥식, 김승국 원장)은 해외 의료진들이 연수 및 수술 참관을 위해 찾을 만큼 치료 노하우가 검증된 의료진으로, 매년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꾸준한 연구발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