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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타이거’를 창조한 완벽주의 괴짜들, 외식업을 뒤흔들다...아지트메이커 류하은 기획자

 

아지트메이커는 스스로를 ‘잇터테인먼트(Eat-tertainment) 기획사’라 정의한다.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외식(外食)을 오감으로 즐기는 문화적 경험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마치 한 편의 공연을 연출하듯, 먹고 마시는 행위를 통해 이 시대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창조하는 것이다.

 

멕시타이거의 영혼은 멕시코 데킬라 농부, ‘히마도르(Jimador)’의 삶에서 비롯된다. 히마도르는 아가베 밭에서 하루 종일 땀을 흘린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낫을 휘두르며 단단한 아가베를 베어내는 거친 노동은 고되고 투박하다. 하지만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풍경은 달라진다. 그들은 데킬라 한 잔과 흥겨운 음악으로 몸을 풀고, 다시금 자유를 되찾는다. 땀으로 시작된 하루가 본능적 해방으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멕시타이거의 슬로건 “Please be Naked”는 바로 이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회적 가면을 벗고 본연의 자신을 드러내라는 초대장. 단순히 옷을 벗으라는 말이 아니라, 가장 솔직한 나를 꺼내놓으라는 외침인 셈이다. 아지트메이커는 이 철학을 증명하기 위해 한국, 나아가 아시아 트렌드의 심장인 강남을 첫 무대로 택했다. 강남이라는 뜨거운 무대 위에서 히마도르의 정신과 자유를 외치고자 한 것이다.

 

“압도적인 브랜드 경험은 규모가 아니라 밀도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최고의 팀을 꾸리고,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디테일 하나하나를 치밀하게 설계하죠.” 아지트메이커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을 닮았다. 기획·R&D·공간 디자인·브랜드 디자인·상권·운영·마케팅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인하우스에 모여 긴밀히 협업하며, 한 편의 작품을 완성하듯 브랜드를 빚어낸다.

 

이곳에서의 핵심은 자율과 책임. 모든 멤버는 각자의 영역에서 높은 수준의 권한을 부여받고, 그에 따른 보상과 책임을 스스로 감당한다. 이로써 모두가 진정한 오너십으로 프로젝트를 주도한다. 빠른 실행을 위해 애자일(Agile) 구조로 움직이며, 속도감 있는 성과가 쌓여 다시 조직 전체를 이끌어낸다.

 

멕시타이거는 이러한 치밀한 협업이 빚어낸 집약체다. 그 중심에는 기획팀이 있다. “모든 팀이 한 방향을 향해 달려가려면, 모두가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하나의 뿌리, 즉 브랜드 스토리가 필요합니다. 이 스토리는 먹는 음식, 앉는 의자, 듣는 음악에 이르기까지 - 모든 소비자 경험을 일관되게 연결합니다. 이 점이 우리 브랜드가 다른 F&B와 차별화되는 지점이죠.”

 

 
멕시타이거의 출발점 또한 하나의 이야기였다. ‘젠틀한 호랭이가 멕시코 히마도르 행님들을 만나 야성을 깨닫는 순간’. 짧지만 강렬한 이 서사는 각 팀을 움직이는 원동력이자, 모든 디테일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묶는 중심축이 되었다. 공간디자인 팀은 이 이야기를 ‘호랑이 굴’이라는 콘셉트로 구현했고, R&D팀은 그 무대 위에서 펼쳐질 퍼포먼스 메뉴를 개발했다. 브랜드 디자인팀은 캐릭터 아트워크와 상징적 소품으로 이야기를 공간 곳곳에 스며들게 했다.

 

이처럼 브랜드 스토리를 바탕으로 각 분야의 전문성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면, 소비자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지막 잔을 비우는 찰나까지 하나의 서사 속에 몰입하게 된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작은 단서를 발견하듯 새로운 디테일이 눈에 들어오고, 그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세계관을 이룬다. 결국 소비자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밀도가 빚어낸 압도적인 경험 전체를 온몸으로 체감하게 되는 것이다.

 

SNS에는 손님들이 찍어 올린 장면이 끊임없이 퍼져나간다. 화덕 불길 속에서 치킨이 연기를 내뿜으며 익어가는 장면, 버터가 폭포처럼 흘러내리며 소스를 완성하는 장면이 수없이 공유된다. 멕시타이거는 이제 ‘핫플레이스’를 넘어, 전 세계 소비자가 직접 브랜드의 서사를 이어가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아지트메이커는 이런 반응을 단순한 흥행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그들의 목표는 외식업이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하나의 축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설계하는 건 매장이 아니라, 사람들의 감각과 감정입니다. 우리의 작품이 모두의 먹고 마시는 삶에 스며들어 하나의 일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진짜 문화가 되는 것이죠.” 멕시타이거는 이러한 아지트메이커의 미션을 증명하듯, 한국을 넘어 전세계인들에게 K-컬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멕시타이거의 성취는 한 브랜드의 성공,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외식업의 기준과 경계를 새롭게 확장하며, 스토리와 철학이 담긴 외식업이 상업공간을 넘어 대중문화의 한 장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더욱이 이 도전의 출발점이 한국이라는 사실은 남다른 자부심을 안겨준다. 아지트메이커가 완성하는 브랜드들은 이제 세계 무대에서 한국 외식업의 수준을 가늠하는 바로미터이자, 그 가능성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주체가 되고 있다.

 

놀라운 점은 멕시타이거가 아지트메이커가 도전하는 수많은 작품 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철공소 장인정신을 담아 직화 마라탕의 정수를 선보이는 ‘마라도원’, 자유와 반항을 상징하는 스트리트 정신을 입힌 차이니즈 버거 브랜드 ‘룡룡 버거하우스’, 그리고 연말 출격을 앞둔 한식 브랜드까지. 아지트메이커는 각기 다른 장르를 넘나들며 외식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무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본사의 미션이다. “세상을 소름 돋게 할 작품을 만든다.” 아지트메이커는 또 한 번 외식업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의 일상과 문화를 뒤흔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의 시선은 다음 무대로 향한다. 아지트메이커가 또 어떤 브랜드를 통해, 또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뒤흔들지 기대가 고조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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