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흔히 겪는 허리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증이 허리에서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이어진다면 좌골신경통을 의심해야 한다. 좌골신경통은 인체에서 가장 긴 신경인 좌골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염증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신경이 지나는 부위 전체에 통증을 일으킨다.

좌골신경은 허리뼈에서 시작해 엉덩이와 다리를 거쳐 발끝까지 이어진다. 신경이 지나가는 경로가 길기 때문에 통증의 양상도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허리가 묵직하게 아프다고 느끼고, 또 어떤 사람은 다리 뒤쪽을 타고 내려오는 찌릿한 통증을 호소한다. 심한 경우에는 다리 감각이 둔해지고 힘이 빠져 보행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좌골신경통은 주로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 질환에서 비롯된다.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누르거나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압박될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장시간 앉아 있는 직업이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습관, 잘못된 자세로 인한 근육 긴장 역시 좌골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 오랜 시간 운전하는 기사, 스마트폰을 고개 숙여 사용하는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이다. 통증이 한쪽 다리에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양쪽으로 퍼지기도 한다.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숙이면 오히려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단순 근육통과 달리 통증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발끝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에는 신경 손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포천 서울베스트통증의학과 조주원 원장은 “좌골신경통은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신경이 손상된 상태로 오랜 시간 방치하면 통증이 만성화되고, 회복 속도도 느려진다. 최근에는 수술 대신 비수술적 치료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그중 체외충격파 치료는 통증 부위에 고강도의 음파를 전달해 염증을 완화하고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돕는 방식으로, 좌골신경통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충격파가 신경 주변의 혈류를 개선해 염증을 줄이고, 통증 신호를 차단해 증상을 완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술은 10~20분 내외로 진행되며, 절개나 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부담이 적다.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고, 다른 치료법과 병행할 수도 있다. 특히 약물 치료에 반응이 미미하거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진 환자에게 유용하다. 다만 환자의 신경 손상 정도나 통증 위치에 따라 충격파 강도와 조사 부위를 세밀하게 조정해야 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 아래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좌골신경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지 말고, 한 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 허리를 굽히거나 비트는 동작을 반복하지 말고, 물건을 들 때는 허리보다 무릎을 굽혀야 한다. 평소 코어 근육과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좌골신경 압박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통증이 허리를 넘어 다리까지 퍼지거나 발끝 저림이 느껴진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신경이 손상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