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테리어 전문기업 다원앤컴퍼니(회장 조서윤)가 임금 체불과 하도급 대금 미지급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회사 측은 “사실관계가 일부 왜곡됐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조 회장의 수백억 원대 배당금 수령 사실이 알려지면서, 책임경영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원앤컴퍼니는 삼성서울병원 리모델링 현장에서 약 10억 원 규모의 임금 체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 일광인테리어 소속 근로자 100여 명은 올해 초부터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다며 서울 강남 일대에서 항의 집회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다원앤컴퍼니는 “당사가 직접 노무비를 지급한 사실이 없고, 현장 반장이 정산을 지연하면서 생긴 일시적 혼선이었다”며 “9월 말 지급을 모두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회사는 “보도된 집단 해고는 사실이 아니며, 하루 동안 일부 근로자가 문제를 제기한 뒤 현재는 모두 정상 근무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조지아주 SK배터리 공장 프로젝트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다. 다원앤컴퍼니의 현지 법인(DAWON Company USA LLC)은 협력업체 준우솔루션으로부터 약 680만 달러(약 93억 원) 규모의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형사 고발됐다. 그러나 회사는 “공사 완료 후 잔금 지급 조건에 따라 계약이 체결된 사안으로, 법적 해석 차이로 일부 금액이 정산 중일 뿐 계약상 미지급 채무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법원 판단에 따라 일부 금액이 지급될 수는 있으나 ‘전액 미지급’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조서윤 회장이 5년간 260억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수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다원앤컴퍼니는 2023년 78억 원, 2024년 74억 원을 포함해 최근 2년간 배당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배당성향은 평균 20% 수준이며, 내부 유보금이 638억 원에서 1,560억 원으로 늘었다”며 “이는 재무 안정성과 사업 확장을 위한 정상적 경영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하도급 분쟁과 임금 체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오너가 대규모 배당금을 챙긴 것은 사회적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원앤컴퍼니는 “모든 공사는 합법적 절차로 수주했으며, 불법 재하도급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관계 확인 없이 왜곡된 내용으로 보인다”며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포함해 적극 정정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서윤 회장은 “회사의 성장 과정에서 일부 오해가 생겼지만, 협력업체와 근로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경영체계를 만들어가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정산 절차를 개선하고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다원앤컴퍼니가 빠르게 성장하며 대형 프로젝트를 연속 수주하는 과정에서 정산·관리 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책임경영은 단순히 실적뿐 아니라 신뢰에서도 평가받는다”며 “조 회장이 직접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