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인천해양박물관(관장 우동식)은 이달의 해양유물로 해양수산부 설립의 마중물 역할을 했던 1960년대 해사행정일원화 관련 문서 7건을 선정했다.
이 자료는 지난 1960년대 경제수석비서관과 해사행정특별심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해사 행정기구 정비와 함께 거제도 옥포조선소 건설 기본계획 수립 등 우리나라 조선업을 세계 제일의 반열에 세우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신동식(申東植, 1932~, 현 해사기술 회장)이 직접 작성한 원고이다.
해운, 조선, 수산 합리화심의를 위한 중간보고, 해운조선진흥종합계획수립 보고, 해사행정일원화 및 해사부설치안 보고 등 해양산업 발전과 해양 분야 정부기구의 구성에 대한 핵심 구상을 담고 있다.
이 가운데 해사행정일원화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보면 1965년 5월 박정희 대통령이 미국 린든 존슨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미할 당시 한국인 최초로 미국선급협회(ABS) 검사관으로 활동하던 조선전문가 신동식 회장을 정무비서관으로 발탁했다.
신동식 회장은 각 부처에 산재된 해운·조선·수산 분야의 사무를 사전 검토하고 자문하는 기구인 해사행정특별심의위원회의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해사행정 일원화를 도모했다.
신동식 회장의 구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자료는 1966년 11월 해사관계행정기구일원화(해사부 설치안)이다.
해사행정 사무를 전담할 조직으로 해사부를 신설하고, 하부조직으로 해운국, 조선국, 항만국 및 수산청과 해상보안청을 두어 각각의 사무를 담당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교통부, 상공부, 농림부 등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던 해사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해사행정 일원화 필요성은 1960년대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박정희 대통령도 해사행정의 일원화 필요성에 공감하며 경제기획원, 내무부, 농림부, 상공부 등 관계부처에게 해사부 신설문제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설치의 필요성은 인정되나 아직 시기상조라는 결론으로 이어져 해사부 설치는 이뤄지지 못했다.
1960년대부터 꾸준히 제기된 해사행정 일원화 논의는 1996년 해양수산부 발족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은 “해사행정 일원화 관련 문서는 단순한 행정 문서를 넘어, 대한민국이 해양강국으로 발전하는데 기틀을 마련한 중요한 역사적 기록물로 그 의미가 크다”며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해양산업 발전을 보여주는 기록물을 적극 수집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수도권 유일의 해양박물관으로, 해양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해양 관련 유물을 수집하고 있다.
해사행정일원화 관련 문서는 현재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상설전시실 내 해운항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