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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골절, 성장판 손상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치료해야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에게 골절은 결코 낯선 일이 아니다. 특히 여름철 수상레저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미끄러지거나 부딪히는 사고로 인한 부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주의력이 떨어지고, 신체 조절 능력도 미숙한 편이기 때문에 골절 사고에 더 취약하다. 문제는 단순한 부상처럼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뼈에 이상이 생긴 경우가 많고, 이를 제때 확인하지 않으면 아이의 성장 과정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소아의 뼈는 성인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 성장 중인 뼈는 골막이 두껍고 유연하기 때문에 충격을 받아도 완전히 부러지는 대신 금이 가거나 일부만 손상되는 불완전 골절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심하지 않거나 겉으로 드러나는 부기가 크지 않으면 보호자 입장에서는 타박상 정도로 여길 수 있다. 아이들 스스로 통증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거나, 다친 사실을 숨기는 경우도 있어 초기에 적절한 대응을 놓치기 쉽다.

 

하지만 골절은 겉보기와 달리 내부에서 더 심각한 손상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관절 부위 근처에 있는 성장판이 함께 손상됐을 경우, 단순 골절보다 훨씬 주의가 필요하다. 성장판은 뼈의 양 끝에 존재하는 연골 조직으로, 아이가 자라며 뼈가 길어지고 모양이 형성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양쪽 팔다리 길이에 차이가 생기거나 뼈의 성장 방향이 비틀리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성장판 손상이 더 위험한 이유는 그 결과가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사고 직후에는 단순 골절처럼 보이더라도 몇 달 혹은 몇 년 후에 다리 길이가 달라지는 등 성장 지연 증상이 나타나면서 그제야 문제를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성장기 아이가 팔, 다리, 손목, 발목 등 관절 부위에 충격을 받았을 경우에는 초기 검사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행히 소아의 뼈는 회복력이 뛰어나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예후도 좋은 편이다. 불완전 골절은 수술 없이 깁스 등 비수술적 방법만으로도 충분히 회복될 수 있고, 성장판 손상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후유증 없이 지나갈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과정은 일반적인 성인 골절과는 다르기 때문에, 소아 전문 정형외과에서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성장판 손상은 골절 직후 단순 영상 검사만으로는 판별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증상이 없는 상태로 시간이 흐르다 뒤늦게 변형이나 성장 이상이 발견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초기 치료 이후에도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친 경과 관찰이 권장된다. 진료 경험이 풍부한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해 주기적인 검사를 받으며 성장 속도와 뼈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원 매듭병원 소아정형외과 심종섭 교수는 “아이들의 뼈는 성인과는 회복 속도도 다르고, 골절 후 기능 회복까지의 과정도 전혀 다르다”며 “성장판 손상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하며, 단순히 뼈가 붙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장 상태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초기에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받는 것이 향후 성장 불균형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막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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