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는 팔과 몸통을 연결하는 중요한 관절로,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어 신체 활동의 자유도를 결정짓는 부위다. 하지만 그만큼 자주 사용되는 부위이기도 해 여러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중년층 이후에는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는데,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대표적인 어깨 질환으로는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이 있다. 둘 다 어깨의 통증을 동반하고 움직임에 제약을 주지만, 원인과 치료법이 전혀 다른 질환이다. 따라서 이를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고,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 즉 회전근개 중 하나 이상이 손상되거나 찢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반복적인 외부 충격, 무리한 운동, 노화로 인한 힘줄 약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회전근개에 문제가 생기면 어깨를 움직일 때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고, 특히 팔을 들어올릴 때 힘이 빠져 중간에서 팔이 떨어지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주면 움직일 수 있지만, 본인의 힘으로는 자세를 유지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반면 오십견은 정확한 의학용어로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 불리며, 특별한 외상 없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관절 주변 조직이 점차 굳어지면서 어깨의 전반적인 움직임이 제한되고 통증이 지속된다. 팔을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도 어깨 전반이 아픈 것이 특징이며,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처럼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증상 면에서 유사해 보일 수 있으나, 진단과 치료 방식은 크게 다르다. 정확한 구분을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찰과 함께 초음파 등의 영상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회전근개의 부분파열은 영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의 판단이 필수적이다.
용인 고려바른정형외과 조태윤 원장은 “회전근개파열로 진단된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약물치료와 주사요법,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이 주로 시행되며, 그 중 체외충격파 치료는 손상된 조직에 고강도 음파를 전달해 통증을 줄이고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외충격파는 조직 내 염증물질을 분해하고 혈류를 증가시키는 데 효과적이며, 신생혈관 형성을 통해 자연 치유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절개나 마취가 필요 없어 부담이 적고,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환자들이 선호하는 치료법이다”고 전했다.
조태윤 원장은 “하지만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는 환자의 나이, 증상 정도, 생활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장기화되거나 팔의 움직임에 이상이 생겼다면 자가진단에 의존하기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깨는 한 번 기능이 떨어지면 회복이 어려운 관절이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