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 원저우시에 본사를 둔 종합 놀이시설 전문기업 ‘페이루이(飛瑞):대표 량둥펑(梁东峰)’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국내 유통 및 브랜드 총판을 담당할 ㈜에이치온과 5년 독점 총판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들은 실내·외 놀이터, 트램폴린, VR·아케이드 시설 등 다양한 놀이기구 제품군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며, 전국 단위 유통망 확보 및 쇼룸 구축, KC 인증 대응, 전시회 참가, 브랜드 마케팅 등 중장기 전략도 함께 추진한다.
한국의 높은 품질 기준과 창의적 공간 설계가 요구되는 시장을 ‘페이루이’가 기술력과 시공 노하우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
‘페이루이’ 외에도 유럽·북미 CE 및 ASTM 인증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인 산세이 테크놀리지, 애로우 다이내믹, 골든호스 등이 최근 한국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 회사들은 AI 기반 안전센서, 모듈형 스마트 놀이기구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테스트베드 설치를 준비 중이다.
이처럼 해외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국내 놀이시설 산업의 구조적 한계와 개편 수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놀이시설협회 관계자는 “공공 입찰 시스템이 ‘가성비’ 중심이라 전문성보다 가격이 우선되는 구조”라며, “이로 인해 전문 인력 없이 설치가 이루어지는 일이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놀이시설은 설치 시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인증과 사후 점검이 의무화돼 있지만, 실제 점검은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설 유치원이나 민간 놀이공간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위험이 더욱 크다.
1년에 한 번 하는 점검만으로는 중간 고장이나 파손을 파악하기 어렵다. 기구를 분해해 점검하는 사례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놀이시설은 단순한 ‘놀이터’가 아니다. 아이들의 일상과 안전을 책임지는 사회 기반시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제도는 설치 기준, 시공사 검증, 정기 점검 체계 모두 미흡한 실정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책임과 투자, 그리고 제도적 재정비다. 글로벌 기업의 진출이 국내 산업의 반성과 도약을 동시에 자극하여 자격 미달 업체의 진입을 차단하고 시공 자격 기준 강화해야 한다.
‘페이루이’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진출이 단순한 경쟁을 넘어, 국내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가 되어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구축해야 한다. 이는 공공-민간 협업 모델이 확산되어 아동 복지 수준 향상에 지랫대 역할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에이치온의 이창우 대표 역시 “이번 협력은 단순한 유통 계약을 넘어, 설계부터 시공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원스톱 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라고 강조하며 “국내 놀이시설 산업의 질적 전환을 이끌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