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자형 다리(내반 변형)는 흔히 미용적 문제로만 여기기 쉽지만, 이는 퇴행성 무릎관절염의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선천적으로 O자형 다리 형태를 가진 사람들은 퇴행성 관절염의 중증도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연구팀이 약 1만7,000건의 무릎 방사선 영상을 분석한 결과, 초기 관절염 단계에서는 중립적인 무릎 형태가 많았으나, 병이 심화될수록 무릎이 안쪽으로 휘는 내반 변형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내반 정렬이란 무릎이 안쪽으로 굽어 O자 형태가 되는 것으로, 관절염 중증 환자들에게 특히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연골이 닳아 없어지고, 무릎의 뼈와 인대에도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약 25%가 앓고 있다.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관절 간격이 좁아져 심한 통증과 함께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연세바로척병원 최호준 원장은 “O자형 다리는 단순 미용 문제가 아니라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이는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중년 이상에서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영상진단을 통해 관절 상태와 변형 정도를 조기에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는 관절염의 진행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주사요법,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도하며, 상태가 악화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내반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무릎의 정렬을 교정하는 맞춤형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