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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두통 어지럼증 치료,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 파악해야

 

두통 및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본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그 빈도와 강도가 점점 잦아지고,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일상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 스트레스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반복적이면서 잦은 두통 및 어지럼증은 뇌신경계와 자율신경계 기능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원인을 알 수 없는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신경계 조절 시스템의 기능적 오류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성인의 절반 이상이 매년 두통을 경험한다고 한다. 편두통 증상은 전체 인구의 약 12%, 긴장성 두통 증상은 40% 가까이 차지하며, 특히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어지럼증 역시 인구의 약 20~30%가 일생 중 한 번 이상 겪는 대표적인 신경과 증상이다. 두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흔하지만, 단순한 신체적 피로가 아닌 뇌 기능 조절의 이상 반응으로 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만성 복합 증상은 흔히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과 관련된다. 뇌는 외부 자극을 해석하고 조절하는 기관이고, 자율신경계는 체온, 맥박, 혈압, 호흡 같은 내부 생리적 기능을 자동으로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이 둘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비교적 작은 자극에도 과도한 반응이 나타난다. 애매하고 원인 불명의 브레인포그, 자율신경실조증 증상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에서는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되며 혈류량이 불안정해진다. 그 결과로 머리 무거움, 집중력 저하, 눈부심 같은 증상이 동반되고, 전정계 자극까지 가세하면 중심을 잡기 어렵거나 공간 감각이 흐려지는 어지러움 증상이 나타난다. 많은 환자들이 ‘머리가 어지러워요’, ‘가만히 있어도 천장이 빙빙 돈다’, ‘계단에서 붕 뜨는 느낌이 든다’, ‘머릿속이 비워진 느낌’ 등으로 증상을 표현한다. 이는 단순히 귀의 문제나 기립성 저혈압 때문만이 아니라, 뇌가 감각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태일 수 있다.

 

청주 휴한의원 조민정 원장은 “이런 신경계 과민 상태는 여러 외부 요인과도 연관된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생리 주기, 날씨 변화, 과도한 업무 등 복합적인 자극은 뇌의 편도체 및 시상하부를 과도하게 활성화 시키고, 그로 인해 교감신경 기능이 반복적으로 항진된다. 처음엔 일시적이었던 두통 및 어지럼증이 점점 만성화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경계가 계속 경계 상태를 유지하면서 회복력을 잃고, 신체는 점점 자극에 예민해지는 방향으로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며 환자에게 예기불안을 남긴다는 점이다. 처음엔 그냥 넘기던 증상이, 어느 순간부터는 ‘또 그럴까 봐’라는 두려움으로 자리 잡는다. 외출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꺼려지고, 사람 많은 장소를 피하게 되며, 결국은 작은 자극에도 긴장 반응이 자동으로 나타나는 상태로 고착될 수 있다. 실제로 아무 자극도 없는 상황에서 두통이 시작되거나,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어지러움증이 도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감각 시스템이 과활성화되면, 뇌는 안전한 상황에서도 위기 반응을 일으키고, 자율신경은 경계 모드로 고정되어서 불안장애, 공황장애, 불면증, 우울증 등 여러 신경 정신과 질환들을 동반하기도 쉽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태에선 단기적인 증상 억제보다 뇌신경계와 자율신경계의 회복력을 높이는 접근이 필요하다. 일정하고 충분한 수면, 불안한 자극을 최소화한 환경, 카페인 제한, 햇볕 노출을 받으며 산책, 규칙적인 식사와 심호흡 등 생활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 기본이 된다.

 

두통과 어지럼증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그 원인이 단순하지 않다면 반드시 몸의 전체 시스템, 특히 뇌와 신경계의 균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반복적인 만성 두통이나 원인 모를 어지럼증은 결국 뇌가 보내는 일종의 경고일 수 있으며, 이를 무시하지 않고 회복을 위한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회복의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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