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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성 공황장애, 증상과 원인에 따른 치료법은?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출근길에 터널을 지나면서 예기치 못한 극심한 불안과 함께 심한 가슴답답함과 심장의 두근거림을 비롯해 어지러움, 과호흡, 그리고 마치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을 경험했다.

 

터널을 나오자마자 갓길에 차를 대는 순간 시야가 흐려지고 손발이 저릿하며, 입 주위에 감각 이상까지 나타났다. ‘이러다 죽는 게 아닐까’라는 공포에 휩싸인 그는 대리운전을 불러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심전도나 뇌파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돌아왔다.

 

이후에도 터널이나 밀폐된 공간에 들어갈 때마다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자 A씨는 공황장애를 의심하고 인근 신경정신과 병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그는 교감신경항진증으로 인한 자율신경계 이상 소견과 함께 과호흡증후군, 그리고 스트레스성 공황장애로 진단받았다.

 

공황장애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나타나는 극심한 불안 증상을 중심으로 하는 정신신체질환이다. 단순히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뇌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과 교감신경계의 과활성, 심리적 외상이 문제가 될 수 있고 불안장애, 신체화장애 등 다른 질환들과의 연관성 속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공황장애 초기증상은 가슴통증, 심장 박동 이상, 숨이 안 쉬어지는 느낌 등의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에는 인지 혼란과 집중 저하로 이어지는 브레인포그까지 호소하게 된다. 특히 운전 중이나 무대, 발표 장소, 엘리베이터, 지하철 등에서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광장공포증이나 무대공포증, 발표공포증 등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초기에는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더라도 단순한 피로나 심리적 반응으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후 ‘또 발작이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인 예기불안이 일상 전반에 침투하면서, 출근길을 바꾸거나 사람을 피하고 심지어 외출조차 꺼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점차적인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고 불면증, 강박증, 우울증 등의 2차적인 정신 건강 문제로 확장되기도 한다.

 

창원 휴한의원 김한나 원장은 “공황장애의 치료에 있어 정신건강의학과 등 병원에서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한다. 항우울제(SSRI, SNRI)를 주로 사용하며, 급성기에는 벤조디아제핀계 항불안제로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킨다. 더불어 인지행동치료(CBT)를 통해 비합리적인 사고 패턴을 수정하고, 불안을 유발하는 환경에 점진적으로 노출시켜 회복을 도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의학에서는 공황장애를 심신불균형, 특히 간기울결이나 심열, 혹은 비위허약으로 인한 신체기능의 저하로 본다. 침뜸 및 약침, 추나치료를 통해 자율신경계 조절을 유도하고, 과민하고 불안정한 뇌기능 회복과 체질 개선에 맞춘 한약 처방으로 전반적인 기혈 순환과 소화 기능, 수면 질 개선 등을 도모한다”고 전했다.

 

김한나 원장은 “공황장애는 결코 드문 질환이 아니다. 현대인의 빠른 생활 패턴, 사회적 경쟁, 정보 과잉 환경 속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으며, 조기 진단과 개별 맞춤형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양의학과 한의학의 통합 치료는 신경과, 정신과 약물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자율신경계 안정과 생활 개선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어, 최근 환자들 사이에서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황장애는 단순히 참는다고 나아지지 않는다. 자신에게 나타나는 신체적, 정신적 이상 반응을 신경과민이나 과민반응으로 치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황장애는 치료 가능한 질환’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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