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삼성전자 에어컨 'C101 에러'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특히, 2년 무상 AS(사후서비스) 기간이 끝나자마자 동일한 증상을 겪고 고액의 유상 수리비를 청구받았다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일부 고객은 소비자원에 신고하자마자 수리비를 환불받으면서, 제품의 구조적 결함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에어컨 결합 문제가 대규모 리콜 사태로 번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2년 전에 신혼가전으로 삼성전자 에어컨을 샀는데, 올해부터 지속적으로 C101에러가 뜨면서 폭염 속에서 에어컨 사용을 못하고 있다.”
찜통 더위 속 멈춰버린 에어컨
직장인 박아무개씨는 2023년 구매한 삼성전자 AF모델 에어컨 두 대가 이달 초부터 갑자기 멈춰 섰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서비스센터에 문의해보니 ‘실내기와 실외기 간 통신 불량’을 의미하는 C101 에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문제는 2년 무상 AS 기간이 지난 터라 유상 수리가 불가피하다는 점이었다. 서비스 센터는 실외기 메인보드(PBA) 교체 비용으로 30만원을 청구했다. 박씨는 “AS 기간 2년이 지나자마자 30만원 내고 고치라니 어이가 없었다”라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찾아보니 삼성전자 에어컨을 구매하고 비슷한 증상을 겪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제보팀장이 네이버, 블라인드, 삼성맴버스, 기타 커뮤니티 사이트를 전수조사한 결과 삼성전자 에어컨 C101 에러 문제를 성토하는 게시물이 200여 건이 넘은 것으로 확인된다. 해당 게시물의 댓글과 공감 표시까지 합하면, 수백 명의 고객이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C101 문제로 에어컨 사용을 못하고 있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온라인 상에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소비자가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고장 시점이다. 대부분 2년 무상 AS 기간이 만료된 직후에 C101 에러가 발생했다는 것. 아울러 구매 3년 차 중에서도 C101 문제로 고액의 수리비를 지급한 것에 대해 분개한 고객들이 많았다. 고객들은 삼성전자 사용 유효기간은 3년이라는 자조적인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AS기간 종료 직후 발생하는 동일 증상
이는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어려운 패턴이다. 애초에 삼성전자 에어컨에 결함이 있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소비자들이 겪고 있는 C101 에러는 실내기와 실외기가 상호 원활한 신호를 주고받지 못할 때 발생하는 것인데 아직까지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C101에러 문제가 발생한 에어컨에 대해 지난해까지 무상교체를 해준 바 있다. 그런데 올해부터 유상교체를 시행하면서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소비자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고객은 한국소비자원에 민원을 제기해 수리비를 환불받은 사례도 있다. 3년 전 삼성에어컨을 구매한 A씨는 “C101 유상수리 받은 후 삼성전자에 민원을 넣었는데,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다가 소비자원에 신고 후 하루만에 삼성전자 환불팀에서 연락이 왔다”라며 “이후 죄송하다며, 수리비 전액을 환불해줬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국소비자원에 집단민원을 제기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개별 소비자의 불만이 아니라, 동일한 문제를 겪는 다수의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 한국소비자원에서 직권으로 무상수리나 부품비 지원 등을 권고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수리비를 환불해주는 게 이 같은 집단 민원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하면 무상수리?
한편, 삼성전자 측에 C101에러 문제에 대해 질의했지만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언론을 통해 C101에러에 대해 “일부 고객들이 해당 에어컨 수리와 관련해 인터넷에 글을 올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세히 보면 케이스가 조금씩 다른데 이걸 일반화해서 글을 쓴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일부 무상으로 수리를 받은 경우도 있고 개별 물량이 또 있을 수가 있어서 수리해 주고 있는 중으로 알고 있다”라며 “개별 단품 불량인 케이스들이어서 이거 서비스 센터로 연락하면 서비스 센터에서 다 거기에 맞게 다 그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을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