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대학교(총장 이인재)는 지역동행플랫폼(단장 홍진배 교수)이 지난 12일 인천 영종역사관 1층에서 제21차 지역현안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1875 운요호 사건 1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영종진 운요호사건 150주년 기념행사위원회가 주최하고 인천대학교 지역동행플랫폼과 RISE사업단, (사)영종진현양사업회, 영종도 주민단체가 공동 주관했다.
이번 행사는 운요호 사건이 강화도뿐 아니라 영종진에서도 발생한 역사적 비극이자 전략적 사건임을 재조명하고, 150주년을 계기로 강화도조약의 외교적 의미와 희생자 조사·선양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발표에서 신효승 동북아역사재단 국제관계연구소 연구위원은 운요호 사건과 영종진의 전략적 위상을 주제로 발표하며, 조선 후기 서해안 해로상의 영종진이 가지는 군사적·지리적 중요성을 분석하고, 조류 등 해양 환경이 군함 운항에 미친 영향을 과학적으로 조명했다.
김흥수 홍익대 교수는 두 번째 발표 운요호 사건과 강화도조약의 의미를 통해, 운요호 사건이 일본 해군이 아닌 일본 정부 주도로 기획된 사건임을 새롭게 밝혔다.
특히 이노우에 요시카 함장의 최초 보고서를 분석해 사건 경과와 공식 보고의 조작 과정을 규명했으며, 강화도조약이 불평등조약으로만 평가되는 후대의 시각과 달리 당시 조선의 외교적 대응이 존재했음을 강조했다.
세 번째 발표자인 임학성 인하대 교수(사학과)는 영종도의 지역사회와 주민 생활 양태를 주제로, 1867년 영종도 호적 문서를 분석해 19세기 중엽 영종도 주민의 사회 구조와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복원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강옥엽 인천중구문화재단 이사가 좌장을 맡고, 민장원 해군사관학교 교수,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장, 장경준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전시교육실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토론자들은 △운요호 사건이 조선의 미흡한 해상 방어와 일본의 침략 의도가 충돌한 사건으로 이후 불평등조약 체결의 계기가 되었음을 확인하고, △영종진의 군사적 위상과 방어체계 자료 정비의 필요성, △강화도조약의 불평등성 재평가, △영종도 주민 생활사 복원의 의의를 강조했다.
특히 강옥엽 박사는 “2026년 7월 신설 예정인 ‘영종구’의 역사적 과제로, 150여 년 전 영종도 선주민의 귀환과 운요호 사건 희생자 조사 및 선양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인천대학교 지역동행플랫폼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시민들이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다시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현안을 연구하고 시민과 함께 논의하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